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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VIEW/뮤지컬 & 연극 & 전시

<팬텀 : 더 뮤지컬 라이브/ 규현, 임선혜> 관람 후기 & 넘버 소개 - 오페라의 유령을 재해석하다

by 책 읽는 꿀벌 2021. 12. 6.

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오늘은 메가박스의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 관람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본 건 처음인데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첫번째 장점은 역시 가성비가 최고에요. 정가 2만원으로 바스트샷까지 잡아주는 뮤지컬을 볼 수 있다니 완전 혜자잖아요. 두번째는 장점이자 단점인데 카메라 무빙입니다. 무대 풀샷만 잡는게 아니라 영화적인 구도가 많이 적용돼 있는데 장면마다 호불호가 갈렸어요.

아쉬운 점으로는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점ㅠㅠ 무대장치의 웅장함이나 사이드의 디테일한 변화, 배우들의 성량이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아서 뮤지컬을 100% 즐길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상영관을 나오면서 실제로 뮤지컬을 보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 포스터

오페라의 유령은 아주 어릴때 내한 뮤지컬을 한번 보고, 최근에는 영화로 다시 봤습니다. 그래서 같은 소설을 다르게 해석한 팬텀이 매우 기대됐는데 살짝씩 들은 후기로는 내용이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차이를 느낀 부분은 팬텀(에릭)의 서사였습니다. 팬텀은 에릭을 굉장히 인간적으로 그려서 출생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 에릭의 고통 등이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캐스트와 줄거리 먼저 적고 자세한 후기 남기겠습니다.

 

팬텀 - 규현

캐스트

팬텀 - 규현
크리스틴 다에 - 임선혜
제라드 카리에르 - 윤영석
필립 드 샹동 - 에녹

줄거리

파리의 거리에서 악보를 팔던 크리스틴 다에는 필립 드 샹동 백작의 권유로 오페라 하우스에 레슨을 받으러 간다. 그때 극장주가 무슈 숄레로 바뀌면서 그와 그의 아내 마담 카를로타가 방해해 의상담당이 된다. 크리스틴은 극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팬텀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팬텀의 레슨을 받은 크리스틴은 필립 백작이 주최한 비스트로에서 노래를 불러, 티타니아의 주인공으로 낙점된다.

 

하지만 마담 카를로타의 공작으로 크리스틴은 무대를 망치게 된다. 팬텀은 샹들리에를 떨어트리고 크리스틴을 자신의 집(지하묘지)로 데려간다. 전 극장주이자 팬텀을 돕던 제라드 카리에르는 크리스틴을 구출하기 위해 지하에 와서 팬텀의 비밀에 대해 알려주지만 크리스틴은 가지 않는다.

 

(카리에르가 극단주의 보조였을 때 무용수와 사랑에 빠졌고, 에릭을 갖게된다. 그녀는 아름다운 노래로 오디션에 붙었지만 카리에르가 유부남이라는 소식에 좌절하고 독약을 먹는다. 하지만 카리에르는 그녀를 지하묘지로 데려가 살려냈고 에릭이 태어나게 된다. 아이의 얼굴은 괴물과 같았지만 아이의 엄마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사랑으로 기른다. 아이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밤마다 울음을 터트렸고 그 소리가 오페라하우스를 퍼지며 팬텀의 소문이 시작된다.)

 

얼굴을 보여달라는 크리스틴의 간곡한 설득에 팬텀은 결국 가면을 벗었는데 크리스틴은 그의 얼굴을 보고 놀라며 지하묘지에서 도망친다. 팬텀은 크리스틴을 따라 오페라하우스로 올라갔다가 실종된 크리스틴을 찾는 경찰의 총에 맞는다. 카리에르가 부상당한 팬텀을 발견하고 그에게 진실을 말한다.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팬텀은 자신이 죽으면 아주 깊은 곳에 묻어달라고 부탁한다. 팬텀은 지하묘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경찰과 필립백작에게 발견되어 조명장치 위에서 필립과 대립하게 된다. 주먹다짐을 하다가 조명장치에 매달려 떨어질 위기에 처한 필립. 크리스틴의 애원에 팬텀은 필립을 끌어올리지만 반대로 그가 밧줄에 걸려 생포당할 위기에 놓인다. 팬텀은 카리에르에게 약속을 상기시키고 카리에르는 결국 자신의 손으로 팬텀을 쏜다.
크리스틴이 팬텀의 가면을 벗기고 그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마지막 넘버가 막을 내린다.

 

 

후기

같은 소설원작을 두고 있긴하지만, 큰 설정을 제외하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오페라의 유령을 먼저 보고 팬텀을 보는걸 추천. 팬텀에서는 에릭을 순수하게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려내고 있는 반면, 오페라의 유령은 신비하고 무자비한 존재로 에릭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팬텀을 보고나면 신비하게 보려야 볼 수가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 비하인드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팬텀에서 에릭은 자기 자신이 괴물이며 태어난 이유가 크리스틴에게 구원받기 위함이라고 말하는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모습과 크리스틴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 등을 보면서 어른의 방치로 학대당한 아이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카리에르가 제일 빌런 아닌지...? 불륜 저질러 놓고 내연녀가 임신했는데 책임지지도 않아서 결국 독약 마시게 하고, 결국 아이 낳았는데 얼굴이 흉하다고 지하묘지에서 키움. 그래놓고 자기가 아버지라는것도 숨기고..?)


팬텀도 역시 오페라의 구성을 빌려 성악과 발레가 나오는 넘버가 많다. 또한 스파크나 연기, 조명 등 다양한 무대장치가 활용돼서 볼거리가 많은 뮤지컬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실제로도 보고 싶어졌다ㅜ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지하묘지의 숲에서 에릭이 시를 보여주는 장면부터 서곡 리프라이즈까지 넘버! 팬텀의 순수한 감정이 섬세하고도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장면으로 규현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넘버였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냥 팬텀이 너무 불쌍한 뮤지컬. 왜 팬텀에게 빠져서 N차 관람하시는지 알것 같았다. 새드인거 아는데 크리스틴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반응이라던지, 지하묘지로 데려와서 소개해주는 장면이라던지... 순수하게 설레하고 작은걸로도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이 계속 생각난다. 정말 오랜만에 과몰입 200% 하는 중... 행복해 팬텀ㅠㅠㅠㅠ

넘버 추천

  • 1막
    1. Overture - Hear My Tragic Tale
    서곡 - 내 비극적인 이야기 (팬텀)
    2. Melody de Paris
    파리의 멜로디 (크리스틴&앙상블)
    3. Dressing for the Night
    밤을 위한 준비 (전체)
    4. Far Below the Opera House
    오페라 하우스 저 아래 (카리에르)
    5. Where in the World
    그 어디에 (팬텀)
    6. This Place is mine
    다 내꺼야 (카를로타)
    7. Home
    내 고향 (크리스틴&팬텀)
    8. Phantom Fugue
    팬텀의 푸가 (전체_팬텀&크리스틴 레슨)
    9. You Are Music
    넌 나의 음악 (크리스틴&팬텀)
    10. The Bistro
    비스트로 (크리스틴&앙상블)
    11. Christine
    크리스틴 (필립&크리스틴)
    12. What Will I Do
    이렇게 그대 그의 품에 (팬텀)
    13. Dressing for the Night - Reprise
    밤을 위한 준비 - 리프라이즈 (전체)
    14. This Place is mine - Reprise
    다 내꺼야 - 리프라이즈 (카를로타)
    15. Titania
    티타니아 (앙상블&크리스틴)
    16. Finale Act 1
    1막 피날레 (팬텀)

  • 2막
    17. Entr'acte
    막간 음악
    18. Without Your Music
    그대의 음악이 없다면 (팬텀)
    19. Where in the World - Reprise
    그 어디에-리프라이즈 (팬텀)
    20. The Ballet - The Story of Erik
    발레 - 에릭의 이야기 (크리스틴)
    21. I Will Find You
    그대를 찾아내리라 (필립)
    22. Walk in the Woods
    숲 속으로
    23. My Mother Bore Me
    나의 빛, 어머니 (팬텀)
    24. My True Love
    내 사랑 (크리스틴)
    25. Hear My Tragic Tale - Rep & Christine - Rep
    내 비극적인 이야기 - 리프라이즈 & 크리스틴 - 리프라이즈 (팬텀)
    26. I Saw His Face
    그의 얼굴을 (크리스틴)
    27. You Are My Own
    넌 내 아들 (카리에르&팬텀)
    28. Finale
    2막 피날레 (크리스틴)
    29. Bows 커튼콜
    30. Exit Music 퇴장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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