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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VIEW/뮤지컬 & 연극 & 전시

<데스노트/ 고은성, 김준수> 관람후기 & 넘버소개 - 죽음에는 어떤 이유도 조건도 필요 없다 / 2022.07.22

by 책 읽는 꿀벌 2022. 7. 25.

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성황리에 삼연을 마치고 앵콜로 돌아온 데스노트 막차를 탔습니다!
OD컴퍼니로 판권이 바뀌면서 무대 연출이 많이 바꼈다고 들어서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갖고 봤습니다.
영상연출이 끊임 없이 이어져서 한층 세련된 느낌을 받았는데 뮤지컬적인 느낌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각 연출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삼연(앵콜) -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2022.07.01 ~ 2022.08.14
160분 (인터미션 20분)

역시 규모가 커서 그런지 사람이 아주아주 많았습니다.포토존과 MD 판매부스는 한시간 전에 갔는데도 줄이 있었어요ㅜㅜ


캐스트


야가미 라이토 - 고은성
엘(L) - 김준수
류크 - 강홍석
렘 - 장은아

아마네 미사 - 케이
야가미 소이치로 - 서범석
야가미 사유 - 류인아

 

줄거리

1막

 

정의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야가미 라이토는 어느 날 길에 떨어진 데스노트를 줍게 된다. 그 노트는 심심함을 느낀 사신 류크가 인간세상에 던진 것으로, 사람의 이름과 사인을 쓰면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노트이다. 사인을 쓰지 않을 경우 40초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라이토는 반신반의하면서 TV에 나오는 유괴범의 이름을 적고 뉴스를 통해 노트가 효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로 강력범들의 이름을 적어 살해하고 인터넷 상에서 '키라'라고 칭송받게 된다. 라이토는 데스노트의 주인인 류크를 만나서 사신과 데스노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된다. 그리고 여동생을 따라 미사의 공연을 보러 가서 미사가 키라를 선망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명탐정 엘의 트릭에 걸려서 이름을 알아야 죽일 수 있다는 점과 라이토가 사는 지역을 들키게 된다.

2막
키라를 잡기 위해 인터폴 요원이 일본에 입국하고 초조해진 라이토는 수사요원 전부를 살해한다. 한편 미사 또한 데스노트를 줍게 되고 사신 렘의 도움을 받아 키라를 찾는다. 미사가 사신의 눈을 갖고 있다는 걸 안 라이토는 미사를 이용해 엘의 이름을 알아내고자 한다.

라이토가 대학에 입학하고 엘은 그를 추적하기 위해 따라서 입학하게 된다.

 

 

대학을 찾아온 미사 때문에 라이토, 미사, 엘 셋이 만나고 미사는 엘의 본명을 알게 되지만 라이토에게 말하기 전에 경찰에게 2번재 키라로 체포된다.
미사를 구하기 위해 렘이 희생할 것이라는걸 안 라이토는 렘에게 엘을 데스노트에 쓰게 한다. 인간을 도운 사신 렘은 소멸하고 라이토가 계획한대로 라이토와 엘이 만난다. 엘은 자신이 추리한 키라의 정체가 맞았다는 것에 희열을 느끼지만 라이토가 계획한 대로 자살을 하게 된다.
그 모든걸 지켜보던 사신 류크가 마지막으로 라이토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적고 인간은 다 똑같다며 사과를 베어무는 것으로 극은 끝난다.

 

후기

무대 자체가 입체적이고, 천장과 바닥에도 화면이 잘 보이도록 기울어져 있어서 디지털 배경에 잘 어울렸다. 이동 장치나 화려한 소품은 없었지만 그래픽 배경과 조명을 이용해서 착시효과를 주는 등의 효과가 눈에 띄었다. 키라를 숭배하거나 긴장감을 고조하기 위한 앙상블이 중간 중간 들어가는데, 시간차를 둔 우산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 무대의 구성은 보통 2분할 (라이토와 엘) 또는 3분할 (라이토, 엘, 형사들)로 이루어졌는데, 무대 소품이나 배경이 크로스 되며 대결구도가 잘 나타나는 구조였다.

특히 엘이 추리하는 장면에서 해커의 화면을 무대 전체에 띄워주거나 인터폴 요원이 열차에 뛰어드는 장면 등은 조명과 그래픽 배경의 시너지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신 류크와 렘의 분장도 시선을 끄는 요소 중 하나였다. 흑(붉은색)과 백(푸른색)이 시각적인 대조를 이루고 각 사신의 성격적인 면도 정반대에 서 있다보니 둘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강홍석이 연기한 류크가 익살맞음과 뻔뻔함으로 청중과 소통해서 소소한 웃음을 줬다.
연기적인 측면을 조금 더 짚어보면 김준수(L)의 연기력에 놀랐다. 굉장히 캐릭터에 몰입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오랜 시간 뮤지컬을 해온 경험이 디테일하게 드러났다. 약간 히스테릭하고 신경질적인 L의 성격이 얇으면서도 긁는 듯한 김준수의 음색과 잘 어울려서 극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포스터에는 사신 류크가 집착하는 사과가 데스노트의 상징처럼 들어가 있는데 이 극이 말하고자 하는걸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데스노트는 자신만의 신념에 사로잡혀서 점점 광기에 물드는 고등학생 라이토의 모습과 천재 명탐정 엘의 대치가 주를 이루고 있는 뮤지컬이다. 하지만 사실상 수많은 사람이 죽고 집착했던 일련의 사건들이 단순히 사신의 쾌락과 유희를 위해 비롯된 것이었다. 데스노트의 사과는, 류크에게는 이런 사건들이 단지 사과 한 개와 크게 다를게 없다는 것을 말하는게 아닐까?
(줄거리만 보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느낌이 매우 진하게 묻어나와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죽음을 가벼운 게임처럼 다루고 광신도와 같은 믿음을 사랑이라고 포장한다는 점 등을 봤을 때 나는 불호 쪽에 가까웠다. 내용은 알았지만 실제로 보니까 더 심한 느낌...? 그래도 넘버나 색다른 효과, 무대장치 등으로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다.)


넘버소개

1막
M0. Overture
M1. 정의는 어디에? / Where Is the Justice?
M1a. Rem and Ryuk
M2. 불쌍한 인간 / They're Only Human
M3. 가능한 일이라면 / Change the World
M4. 데스노트 / Hurricane
M4a. Kira Chorus #1
M5. 키라 / Kira
M6. 사랑할 각오(I'm ready) / Ready or Not
M6a. 사랑할 각오 CHASER / Ready or Not CHASER
M7. 나의 히어로 / We All Need a Hero
M7a. Police Headquaters
M8. 게임의 시작 / The Game Begins
M8a. Kira Chorus #2
M9. 선을 넘지마 / There Are Lines
M10. 비밀과 거짓말 / Secrets & Lies
M10a. Kira Chorus #3
M11. 데스노트 Reprise #1 / Hurricane Reprise #1
M12. 가능한 일이라면 Reprise / Change the World Reprise
M13. 정의는 어디에 Reprise #1 / Where Is the Justice Reprise #1

2막
M14. Entr'Acte
M15. 정의는 어디에 Reprise #2 / Where Is the Justice Reprise #2
M16. 잔인한 꿈 / Mortals and Fools
M17. 죽음의 게임 / Stalemate
M18. 비밀의 메시지 / Only Love You More
M19. 변함없는 진실 / The Way Things Are
M19a. Shibuya Crossing
M20. 잔인한 꿈 Reprise / Mortals and Fools Reprise
M21. 놈의 마음 속으로 / Playing His Game
M22. 놈의 마음 속으로 Reprise / Playing His Game Reprise
M23. 생명의 가치
M24. 어리석은 사랑 / When Love Comes
M24a. Mysterious Underscore
M25. 변함없는 진실 Reprise / The Way Things Are Reprise
M26. 마지막 순간 / The Way It Ends
M27. 데스노트 Reprise #2 / Hurricane Reprise #2
M28. 레퀴엠/ Requiem
M29. Curtain Call
M30. Exit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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