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친구의 추천으로 은윈플렌(박은태) 캐스트를 보러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세종문화회관은 너무 넓어서 내한 아니면 안 좋아하는데 역시나... 너무 넓어요ㅠㅠ
B블록으로 갔는데 시야제한석 아님에도 불구하고 살짝 시야제한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오페라글라스를 들고 가서 완전 세세하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삼연 - 세종문화회관
2022.06.10 ~ 2022.08.22
180분 (인터미션 20분)
역시 포토존은 항상 줄이 기네요.
오늘도 혼관이었기 때문에 사진은 캐스트보드랑 티켓만 인증샷으로 찍고 왔습니다.
캐스트
그윈플렌 - 박은태
조시아나 공작부인 - 신영숙
우르수스 - 양준모
데아 - 이수빈
데이빗 더리모어 경 - 김승대
줄거리
1막
17세기 영국, 귀족들의 유희거리로 아이들을 유괴해 기형아로 만드는 콤프라치코스들이 기승을 부렸다. 그윈플렌은 어린 나이에 데이빗에게 납치되어 콤프라치코스에게 넘겨진다. 그리고 그들에 의해 입이 찢어진 괴물이 된 뒤 눈보라 속에 버려진다. 눈 내리는 숲 속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갓난아기 데아를 발견한 그윈플렌은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를 만나 길러지게 된다.
15년 뒤 우르수스의 유랑극단에서 그윈플렌은 웃는 남자로 유명해지게 된다.
한편 조시아나 여공작은 앤 여왕의 이복동생으로 글렌찰리 공작가와 약혼했으나, 그 후계자가 오랜 기간 실종된 상태여서 결혼을 안 하고 있는 상태였다. 앤 여왕은 조시아나를 치우기 위해 글렌찰리의 사생아인 데이빗 더리모어 경과 결혼할 것을 명한다. 공연을 보러 온 앤 여왕의 이복동생 조시아나 공작부인은 괴물같은 기이한 그의 모습에 빠지게 되고 그윈플렌은 귀족의 유혹에 흔들리게 된다.
그윈플렌이 자리를 비운 이 때, 데이빗이 술에 취해 데아를 희롱한다. 다행히 우르수스와 서커스 단원들의 도움으로 데아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만 우르수스는 돌아온 그윈플렌에게 책임을 물으며 화를 내고 갈등이 심화된다.
그 때 와펜테이크가 찾아와 그윈플렌은 악명 높은 눈물의 성에 끌려가게 되고 서더크 감옥에서 자신이 클랜찰리 공작의 후계자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며 1막이 끝난다.
2막
클랜찰리 궁에서 눈 뜬 그윈플렌은 한순간에 바뀐 자신의 위치에 반색하는 반면, 우르수스는 페드로의 거짓말에 그윈플렌이 죽었다 믿고 비통에 잠긴다. 심장이 약했던 데아는 그윈플렌이 떠났다고 생각해 충격을 받고 병상에 눕게 된다.
그윈플렌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이후 여왕의 명으로 궁전에 입성한 그윈플렌은 조시아나를 만나게 되고 둘이 결혼을 하게 될 사이라는 걸 알게 된다. 조시아나는 자신이 선택했다고 믿은 그윈플렌마저 앤 여왕의 명령으로 엮이자 상위계층에 환멸을 느낀다.
그윈플렌과 데이빗은 서로의 정체를 모른채 클랜찰리 궁에서 만나게 되고 공작의 자리를 두고 검투를 벌인다. 이 때 페드로가 다가와 상원위원 임명을 위해 그윈플렌을 데려가고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페드로는 오랜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에 절망한다.
상원에서 논의되는 터무니없는 법안에 대해 그윈플렌은 부당함을 호소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눈을 떠 변화해야 한다고 노래한다. 하지만 여왕과 귀족들은 그 말을 무시하고, 이에 그윈플렌은 분노하며 자신의 지위를 버리고 떠난다.
서커스단으로 돌아온 그윈플렌은 죽어가는 데아를 끌어 안고 노래를 부른다.
후기
원래도 시츠프로브나 커튼콜을 많이 찾아본 뮤지컬이어서 스토리나 넘버가 낯설지는 않았다. 덕분에 세세한 극의 연출이나 배우분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웃는남자를 형상화한 누워있는 초승달 모양이 특수한 배경으로 사용되었고 주요한 배경 (푸른마차, 서커스단, 클랜찰리 궁 등)을 표현하는 소품장치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인상적이었던 연출로는 처음 플리머스 항구에서 출발한 배가 폭풍 속에 난파되는 장면이다. 천과 조명을 이용해서 바람과 천둥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던 것 같다. 그리고 독특하게도 바이올리니스트가 극의 중간중간 등장해 서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조금 아쉬웠던 건 긴 내용을 함축적으로 뮤지컬에 담아내다 보니 중간에 생략된 설정이나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은 것처럼 느껴졌다. 몰입해서 보다가도 개연성이 살짝씩 부족한 느낌? 시간이 된다면 책이나 영화를 먼저 보고 관극하는걸 추천한다.
자리를 추천하자면 웃는 남자를 보기 위해서는 확실히 왼블보다 우블이 좋다. 솔로 넘버의 경우는 그래도 나름 공평하게 자리 배치된 느낌이지만, 데아와 함께하는 듀엣 넘버의 경우는 그윈플렌이 왼쪽(객석기준)에 서서 오른쪽을 보는 경우가 많다보니까 등을 주로 보게 됐다. A블록으로 갔으면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였을 것 같다ㅜㅜ
오케스트라로 첫 시작을 웅장하게 열고 파도와 폭풍을 표현한 화려한 천과 조명으로 순식간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고요한 죽음 & 자장가 - 어린 그윈플렌이 데아를 만난 장면에서 앙상블이 하얀 의상을 입고 긴 소매를 이용한 안무를 펼치는데 몽환적인 조명과 잘 어우러졌다. 두 아이를 위로하는 천사의 손짓같기도 하고 죽음으로 인도하는 망령의 노래 같기도 했다. 나무위의 천사들 - 원래도 가장 좋아하는 넘버여서 뮤지컬을 안 보더라도 꼭꼭 추천하고 싶다. 1막에서 이 넘버는 순수하고 행복한 그윈플렌과 데아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준다. 듣고 있자면 서로를 오롯이 이해해주는 관계를 소중하게 한 글자 한 글자 가사에 녹여냈다는 생각이 든다. 2막에 리프라이즈에서는 또 다른 서글픈 느낌이 있는 넘버로 언제 들어도 애틋하고 따뜻한 울림이 있다. (개인적으로 배우의 연기력과 상관 없이 그윈플렌과 데아의 케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넘버) 나와 닮은 사람 & 내 안의 괴물 - 조시아나가 자신 내면의 추악함을 형상화한 듯한 그윈플렌을 욕망하는 넘버로 신영숙의 연기가 매력적으로 돋보였다. 그와 반대로 우스꽝스러운듯 어색해 하는 그윈플렌의 연기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조시아나의 솔로 넘버에서는 시원하고 파워풀한 발성에 광기가 곁들여져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눈물은 강물에 - 가사가 너무 좋아서 힐링이 됐던 넘버다. 무대에서 물을 튀기는 데아의 순수한 웃음이 전염되어 저절로 미소지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데아를 위하고 다독여주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나까지 위로를 받았다. 주변에 저렇게 함께 노래불러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털고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넌 내 삶의 전부 - 그윈플렌과 데아의 관계성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윈플렌이 떠날 것을 예상하게 하는 넘버.
모두의 세상 - 이상향에 대한 그윈플렌의 신념이 나타나는 넘버로, 순수하면서도 올곧게 자신의 생각을 노래한다. 담담하면서도 힘 있는 가사가 해당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조심히 풀어놓는다. 자신에 대한, 그리고 세상에 대한 믿음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그 눈을 떠 - 그윈플렌이 자신의 흉터를 공개하면서 가난한 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 호소하는 장면으로 그윈플렌의 연기력이 필요한 장면이다. 배우마다 조금씩 해석의 차이가 있겠지만 은윈플렌의 경우 아슬아슬하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진심을 쥐어짜내는 느낌을 받았다. 웃는 남자 - 변하지 않을 상위계층에 대한 신랄한 비난과 환멸을 적나라하게 풀어놓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마지막 희망을 배신당한 그윈플렌의 광기가 손에 잡힐듯 회오리쳤다. 갈라지는 듯한 목소리와 포효에 가까운 피날레, 조시아나와의 자조적인 대화가 씁쓸한 현실을 투명하게 비춰낸다. 그럴까? 리프라이즈 - 처음의 자리로 돌아온 그윈플렌을 처음과 같은 순수함으로 맞아준 데아의 죽음에 이정표를 잃은 듯한 그윈플렌의 심정이 느껴진다.
넘버소개
1막
- 프롤로그. 플리머스 항구, 폭풍 속, 눈보라, 푸른 마차(Green box) 외부
오프닝-태풍 (OPENING-THE TEMPEST) : 오케스트라
기도 (THE PRAYER) : 컨퀘스트 박사, 콤프라치코스
고요한 죽음 (A GENTLE DEATH) : 앙상블
자장가 (LULLABY) : 어린 그윈플렌, 앙상블 - SCENE 1. 푸른 마차 내부
세상은 잔인한 곳 (IT’S A CRUEL WORLD) : 우르수스 - SCENE 2. 레이디 조시아나의 가든 파티 – 15년 후
가든 파티 (THE GARDEN PARTY) : 조시아나, 데이빗 경, 페드로, 앤 여왕, 앙상블
여왕의 명으로 (HER MAJESTY PROCLAIMS) : 앤 여왕, 하인들
가든 파티 파트 2 (GARDEN PARTY PART 2) : 조시아나, 데이빗 경, 페드로 - SCENE 3. 태드캐스터 여관 & 카니발
일단 와 (STEP RIGHT UP) : 우르수스, 데이빗 경, 비너스, 피비, 니클레스, 카니발 사람들 - SCENE 4. 태드캐스터 여관의 무대
대혼란을 무찌르다 (CHAOS VANQUISHED) : 오케스트라
나무 위의 천사들 (ANGELS IN THE TREE) : 그윈플렌, 데아
모험 멜로드라마 (ADVENTURE MELODRAMA) : 오케스트라
나무 위의 천사 리프라이즈 (ANGELS IN THE TREE REPRISE) : 그윈플렌, 데아
묘한 기분 (WHAT IS THIS FEELING?) : 조시아나 - SCENE 5. 태드캐스터 여관의 백스테이지
궁전 (AT THE PALACE) : 그윈플렌, 데아, 우르수스, 비너스, 피비, 합창
서신 (THE LETTER) : 조시아나
궁전 플레이오프 (AT THE PALACE PLAYOFF) : 데아, 비너스, 피비 - SCENE 6. 은밀한 장소
나와 닮은 사람 (I SEE MYSELF IN YOU) : 그윈플렌, 조시아나
내안의 괴물 (THE MONSTER IN ME)) : 조시아나 - SCENE 7. 태드캐스터 여관 근처
그럴까? (CAN IT BE?) : 그윈플렌
어딨어? (WHERE ARE YOU?) : 데아
데이빗 경의 유혹 (LORD DAVID’S SEDUCTION) : 데이빗 경
행복할 권리 (THE RIGHT TO BE HAPPY) : 그윈플렌, 우르수스 - SCENE 8. 템즈강 주변, 푸른 마차
눈물은 강물에 (DROWN YOUR TEARS) : 데아, 비너스, 피비, 여인들
넌 내 삶의 전부 (YOU ARE MY EVERYTHING) : 그윈플렌, 데아 - SCENE 9. 눈물의 성으로 가는 길 (서더크 감옥)
눈물의 성 (THE HOUSE OF TEARS) : 니클레스, 앙상블 - SCENE 10. 서더크 감옥 – 고문실
말도 안 돼 (IT IS NOT TRUE!) : 그윈플렌, 페드로, 콤프라치코스, 앙상블
기도 리프라이즈 (THE PRAYER REPRISE) : 콤프라치코스
1막 피날레 (FINALE ACT ONE) : 그윈플렌, 페드로, 앙상블
2막
- SCENE 1. 클랜찰리 궁 – 다음 날
자장가 리프라이즈 (LULLABY REPRISE) : 그윈플렌
각하의 소유 (ALL OF THIS IS YOURS) : 그윈플렌, 페드로, 앙상블
각하의 소유 리프라이즈 (ALL OF THIS IS YOURS REPRISE) : 그윈플렌, 앙상블 - SCENE 2. 서더크 감옥 외부
눈물의 성 리프라이즈 (HOUSE OF TEARS REPRISE) : 우르수스, 앙상블
세상은 잔인한 곳 리프라이즈/한탄 (IT’S A CRUEL WORLD REPRISE/LAMENT) : 우르수스, 앙상블 - SCENE 3. 태드캐스터 여관
막은 안 올라 (THE SHOW MUST NOT GO ON) : 우르수스, 데아, 비너스, 피비, 앙상블
넌 내 삶의 전부 리프라이즈 (HE IS MY EVERYTHING REPRISE) : 데아
무너져 내릴 마음 (FRAGILE IS THE HEART) : 우르수스 - SCENE 4. 클랜찰리 궁
몽타쥬: 누굴까 (MONTAGE: WHO AM I) : 그윈플렌, 데아, 우르수스, 어린 그윈플렌, 앙상블
모두의 세상 (I COULD CHANGE THE WORLD) : 그윈플렌 - SCENE 5. 공작 내실, 클랜찰리 궁
아무 말도 (DON’T SAY A WORD) : 조시아나
여왕의 명으로 리프라이즈 (HER MAJESTY PROCLAIMS REPRISE) : 앤 여왕, 수행원들 - SCENE 6. 클랜찰리 궁의 복도
검투 (SWORDFIGHT) : 오케스트라
행복할 권리 리프라이즈 (THE RIGHT TO BE HAPPY REPRISE) : 데이빗 경 - SCENE 7. 상원
우린 상위 일프로 (LORDS OF THE LAND/WE ARE THE 1%) : 앤 여왕, 앙상블
그 눈을 떠 (OPEN YOUR EYES) : 그윈플렌
웃는 남자 (The Man Who Laughs) : 그윈플렌, 조시아나
내 삶을 살아가 (LIFE MOVES ON) : 조시아나 - SCENE 8. 템즈 강가
눈물은 강물에 리프라이즈 (DROWN YOUR SORROWS SLOW REPRISE) : 앙상블
무너져 내릴 마음 리프라이즈 (FRAGILE IS THE HEART REPRISE) : 우르수스
나무 위의 천사들 리프라이즈 (ANGELS IN THE TREE REPRISE) : 그윈플렌, 데아
넌 내 삶의 전부 리프라이즈 (YOU ARE MY EVERYTHING REPRISE) : 그윈플렌, 데아
그럴까? 리프라이즈 (CAN IT BE REPRISE) : 그윈플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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