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회사에서 뮤지컬 티켓을 받게 돼서 2층 자리긴 하지만 마타하리를 보러가게 됐습니다!
옥주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뮤지컬인만큼 옥주현 캐스트로 갔습니다.
논란의 중심이어도 실력은 역시였어요. 감정 표현, 발성, 제스쳐까지 모두 너무 좋았습니다ㅜㅜ
삼연 - 샤롯데씨어터
2022-05-28 ~ 2022.08.15
180분 (인터미션 20분)
시간이 없어서 포토존이랑 MD는 구경도 못 하고 바로 들어갔어요ㅜㅜ
인터미션 때 나와서 조금이나마 둘러봤습니다.
보통 샤롯데에서는 2층에 캐스트보드를 마련해 두던데 오늘은 3층에만 자그맣게 있더라구요!
캐스트
마타하리 - 옥주현
아르망 - 윤소호
라두 대령 - 김바울
안나 - 한지연
가수/팽르베 - 육현욱
마가레타 - 김지혜
줄거리
1막
마타하리 사후 37년, 파리 해부학 박물관에서 그녀의 머리가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공개 당일 사라진다. 한 노인이 나타나 죽은 후에도 편히 쉬지 못하는 그녀에 대해 얘기하며 극이 시작한다.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거리를 돌아다니던 마가레타는 안나의 도움으로 그녀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녀는 불편한 이야기로 가득한 과거를 뒤로하고 의상제작사 안나의 도움으로 마타하리가 된다. 신비로운 춤으로 화려한 인기를 얻은 마타하리는 각국의 군장교 및 유명인사들과 어울린다. 그러던 중 강가에서 난간에 매달린 공군 아리망을 구해주게 되고 자신을 마타하리가 아닌 마가레타로 보는 그와 사랑에 빠진다.
마타하리의 연인 중 한 명이었던 라두 대령은 전쟁에서 열세에 놓인 프랑스의 상황에 좌절하고 마타하리에게 스파이가 될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그녀는 프랑스인도 아닐뿐더러 아리망을 위해 모든 관계를 정리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제안을 거절한다. 라두 대령은 마타하리의 약점이 된 아리망을 위험한 임무에 배치하고 이를 빌미로 마타하리에게 스파이로 일하게 한다.
2막
공연을 위해 독일에 방문한 마타하리는 정보가 담긴 펜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독일군의 의심을 사게 된다. 이후 프랑스로 귀국한 이후에 아리망이 독일의 포로 병동에 있다는걸 알게 된다. 라두대령은 마타하리의 안전을 위해 출국을 금지하고 그녀를 감시한다. 하지만 그녀는 마가레타의 신분으로 독일에 밀입국하는데 성공하고 포로 병동에서 아리망을 만난다.
마타하리를 의심하던 독일군은 그녀의 입국사실을 알게 되자 프랑스군이 알 수 있도록 그녀가 이중스파이라는 내용의 전보를 보낸다. 라두대령은 함정이라는 것을 알고 무시하려 하지만 국장은 마타하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총사령관과 불안한 여론을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라두대령은 프랑스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고 받아들인다.
마타하리는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다. 포로 교환으로 귀환한 아리망은 마타하리를 변호하려 하지만 희생양으로 지목당한 그녀를 구할 방법은 없었고 마타하리는 사형 당하게 된다.
후기
지금까지 봤던 국내 뮤지컬 중에 가장 화려한 무대장치와 소품이 쓰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3층까지 올라가는 배경, 끊임없이 회전하고 이동하는 무대장치, 화려한 의상과 조명이 눈을 즐겁게 한다. 높이 올라가는 장치가 많아 낙하로 인한 사고가 있기도 했던만큼 걱정이 됐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눈이 즐거운 연출임은 분명했다.
이러한 장치적인 연출 외에도 마타하리의 과거, 마가레타의 모습을 발레로 표현한 것이 특징적이다. 마타하리가 과거에 얽매여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는듯 마타하리의 솔로 넘버를 비롯한 듀엣 넘버에서도 계속 등장한다. 마가레타의 마지막 춤은 아리망을 위해 스파이임을 인정하고 사형을 선고받는 순간 끝나는데, 마타하리가 우울하기만 했던 마가레타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가장 유명한 넘버이자 장면인 사원의 춤 넘버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세계 최초의 스트립 쇼를 선보였다는 마타하리를 구현하기 위해 붉은 천을 이용해 스윙과 함께한 안무가 인상적이었다. 시간차를 둔 안무는 보통의 뮤지컬 스윙에서 보던 어려운 아크로바틱 기술이나 힘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유려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강해서 이국적인 마타하리의 이미지에 잘 어울렸다.
특히 옥주현이 연기하는 마타하리가 극의 몰입감을 높인다. 삼연 내내 함께한만큼 캐릭터에 대한 해석과 표현이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1막 초반의 아슬아슬하게 위태로우면서도 유혹적인 모습과 아리망을 만난 이후 점차 단단해지는 내면의 모습이 서사와 함께 매끄럽게 이어진다.
아리망, 라두 대령과의 호흡도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리망(윤소호)에 대해서는 살짝의 아쉬움이 남았다. 마타하리와 함께하는 장면에서 분위기나 연기, 발성 모두 함께 이끌어가는게 아니라 잡아먹힌다는 느낌이 있었다ㅜㅜ. 라두 대령(김바울)은 특유의 낮은 울림과 발성이 역시 좋았는데, 캐릭터가 너무 다면적이어서 그런지 해석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마타하리, 아리망, 라두 대령의 트리오는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각 캐릭터의 심정을 대변할 때마다 LED 조명의 색이 변하는 연출과 이동하는 무대장치 위에서 서로 엇갈리는 동선이 각자의 상황을 잘 묘사했다.
넘버소개
1막
M00. 사원의 춤 1
M01. 기억
M02. 누구와
M03. 불편한 이야기
M03A. 사원의 춤 2
M04. 춤을 시작해
M05. 마타하리가 되다
M05A. 사원의 춤 3
M06. 소문난 미녀
M07. 내 맘을 조심해
M08. 저 높은 곳
M09. 수천 명의 목숨
M10. 인생이란
M11. 예전의 그 소녀
M12. 추락할 땐
M13. 푸치니를 만난 밤
M14. 스파이가 되어
M15. 돌아갈 수 없어
M16. 남자 대 남자
M17. 안녕
M18. 마지막 춤을
M19. 이제 어디로
2막
M20. 누구와 reprise
M21. 노래는 기억해
M22. 단 하루
M22A. 사원의 춤 4
M23. 스파이를 찾아
M24. 너 때문에
M25. 내 길은 하나
M26. 또 한 명
M27. 나의 전부
M28. 스파이를 찾아 reprise 1
M29. 평범한 일상
M30. 선택권
M31. 너를 통해
M32. 소문난 미녀 reprise
M32A. 스파이를 찾아 reprise 2-1
M33. 남자 대 남자 reprise
M33A. 스파이를 찾아 reprise 2-2
M34. 나팔 소리가 사라진 후에
M35. 너를 통해 reprise
M36. 두 사람
M37. 마지막 순간
M37A. 오르골 음악
'RE : VIEW > 뮤지컬 & 연극 & 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시카고 내한> 관람 후기 & 넘버소개 / 2023.06.04 (0) | 2023.06.07 |
---|---|
<물랑루즈/이충주, 아이비> 관람 후기 & 넘버소개 / 2023.03.04 (0) | 2023.03.04 |
<웃는 남자/ 박은태> 관람후기 & 넘버소개 -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 / 2022.07.31 (0) | 2022.08.01 |
<데스노트/ 고은성, 김준수> 관람후기 & 넘버소개 - 죽음에는 어떤 이유도 조건도 필요 없다 / 2022.07.22 (0) | 2022.07.25 |
<아이다/ 김수하, 김우형, 아이비 > 관람 후기 & 넘버소개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2022.06.22 (0) | 2022.06.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