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꿈을 낚는 마법사'는 40개의 짧은 동화로 구성된 단편집입니다.
우리에게는 '모모'라는 소설의 작가로 잘 알려진 미하엘 엔데는 소설 집필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문학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노랫말을 쓰기도 했던 미하엘 엔데의 서정적이고 판타지스러운 단어 선택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각 동화가 시처럼 짧고 전체 책도 길지 않은 편이라 가볍게 읽기 추천드립니다.
<책소개>
저서 : 꿈을 낚는 마법사
저자 : 미하엘 엔데
발행일 : 2005-10-28
페이지 : 148
<줄거리>
yellow
조나단 길프씨의 허무한 인생
꿈의 벼룩시장
별나라에 고인 눈물
꿈을 낚는 어부들
줄타기 곡예사의 꿈
마술을 위한 마술
내일 나라에서 온 왕자
바보들의 행진
마법에 걸린 정원
하늘을 나는 꿈
red
달콤한 거짓말
잃어버린 미소
종이로 만든 처녀
신비한 요리사
카알대왕과 피핀소왕
사랑의 꿈
아름다운 사람
'사랑'이라는 이름의 덫
망명지에 있는 나의 사랑에게 보내는 편지
blue
꼭두각시 인형의 슬픔
투명인간
사라진 발자국
추억
타다 남은 양초 조각을 위한 송가
긴 사다리를 가진 사나이
마지막 결혼식 손님
인생 최고의 순간
돈 주앙의 이별노래
타버린 나무 한 그루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것들
black
집에 찾아온 손님
맹인이 맹인을 인도한 이야기
'진짜 사나이'란?
새로운 세계
어느 독일 장교의 영웅적 죽음
다가오는 빙하시대
유령이 된 종교재판관
죽음의 춤
'황금언덕'의 전투
작은 유령 소동
<구절>
나는 오늘 세상의 가장자리에 있는 꿈의 벼룩시장에 갔지.
그곳에는 아주 다양한 것들이 있었지.
훔친 것, 버린 것, 그리고 고장난 것.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꿈들. 나는 오늘 세상의 변두리에 있는 꿈의 벼룩시장에 갔지 그곳에는 아주 다양한 것들이 있었어.
훔친 것, 버린 것, 그리고 고장난 것.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꿈들...
- yello 中 꿈의 벼룩시장 -
아름다운 사람아, 나의 용기로 너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풍선으로 쓸 수 있게 달도 따다 줄게. 그리고 너를 위해서라면 산타할아버지의 수염도 깎아버릴 테야. 아름다운 사람아, 들어보렴 너를 위해서라면 하늘의 보석이라도 훔쳐다 줄게.
아, 저녁별 보석가게에 몰래 들어가 토성의 띠를 훔쳐다 주면 어떨까?
- red 中 아름다운 사람 -
넌 언제나 가느다란 실끈에 매달려 있구나. 그래서 너와 나, 우리는 서로 닮은꼴이란다. 단지 넌 보이는 실끈에 매달려 있으며 난 보이지 않는 실끈에 매달려 잇는 것이 다를 뿐 너를 묶고 있는 실끈은 가벼운 충격에도 이내 끊어져 버리지. 하지만 나를 묶고 있는 보이지 않는 이 실끈은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단다.
- blue 中 꼭두각시 인형의 슬픔 -
우리는 모두 눈먼 사람들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를 이끄는 맹인들을 따라서 열심히 낭떠러지를 향해 행진한다. 그곳에 이미 가파른 우리의 무덤이 준비되어 있는 것도 알지 못한 채...
우리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맹인들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 black 中 맹인이 맹인을 인도한 이야기 -
<마무리>
이 책은 몽환적인 노랫말을 통해 희망과 비판을 전한다. 구조적으로는 노랑, 빨강, 파랑, 검정의 챕터로 나누어 각각의 감정을 부여하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현실의 부조리함과 사람들의 어리석음, 비열함, 추악한 모습을 비꼬는 한편 사랑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에 대한 노래로 우리를 치유하기도 한다. 특히, 냉소적이면서도 순수한 구절들은 세상에 나와 동심을 잃고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현재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40개의 동화를 읽다 보면 문득 자신의 경험이 겹쳐 보이는 순간이 올 것이다. 열정과 꿈에 부풀었던 시기를 지나 사랑에 빠지고 현실에 타협하고 결국 그 앞에서 좌절하는 삶. 우리가 살고 있는 하루하루의 이야기다. 이 책을 끝까지 읽자, '동화가 꼭 해피엔딩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사는 삶도 동화와 다를 바 없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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