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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VIEW/고전 & 현대 문학

다섯번째 산 - 파울로 코엘료 / 줄거리 & 명대사

by 책 읽는 꿀벌 2023. 2. 22.

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언제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인생에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죠. 그게 우리가 예상했던 일이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어떻게든 그 길을 지나야만 합니다.
'다섯번째 산'은 선택의 결과로 찾아오는 이러한 순간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책소개>

저서 : 다섯번째 산
저자 : 파울로 코엘료
발행일 : 2022년 7월 12일 (1996년 발간)
페이지 : 332p
등장인물 : 엘리야, 아합 왕, 이세벨, 수호천사, 주님의 천사
               과부(여인), 아들, 총독, 사제장, 수비대장
 

 

<줄거리>

1부
이스라엘에서 살던 엘리야는 어렸을 적부터 천사의 소리를 듣는 예언자였다. 하지만 평범하게 살기 위해 목수가 되었고 한 동안 그 소리를 듣지 않는다. 아합 왕이 페니키아의 공주 이세벨을 왕비로 맞은 이후, 이세벨은 바알 신을 비롯한 페니키아의 신들을 위한 제단을 만든다. 엘리야는 이를 그만두지 않으면 가뭄이 닥칠거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아합 왕에게 전한다.
이세벨은 예언자들을 박해하기 시작하고 엘리야는 이를 피해 아크바르(세렙타)로 피신한다. 하느님의 말씀대로 한 여인을 만난 엘리야는 그녀의 집에서 머문다. 여인(과부)의 아들이 이유없이 앓기 시작하고 죽음에 이르자 시민들은 이방인인 엘리야를 들였기 때문이라며 핍박한다. 결국 형벌을 받기 위해 페니키아의 신들이 산다는 다섯번째 산에 오른 엘리야는 다시 한 번 주님의 천사를 만나고, 아이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2부
엘리야가 기적을 행했다는 소문이 퍼지며 아크바르 시민들에게 신뢰와 호감을 사게 된다. 성벽 밖에 아시리아인들의 군대가 모이기 시작하며 총독과 사제장의 의견이 갈라진다. 총독은 협상을 통해 전쟁 없이 길을 내어주고자 했고, 사제장은 비블로스 문자(알파벳)을 없애기 위해 아시리아인과의 전쟁을 원했다. 총독은 엘리야의 도움을 받아 시민들이 평화협상을 지지하도록 설득하고자 했다. 엘리야는 기적을 통해 시민을 설득하고자 했으나 신은 단 한번의 기회만을 주었다. 그는 전쟁을 막기 위해 기적을 행해야 할지, 이스라엘로 돌아가 이세벨을 저지하기 위해 기적을 행해야 할 지 고민에 빠진다. 그 사이 사제장은 수비대장과 공모해 적군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총독에게 숨기고, 첩자를 잡아들이게 된다. 공원에서 첩자를 심판하는 평의회가 열리게 되고 사제장의 선동에 이끌려 첩자는 공개처형을 당하게 된다.
결국 아크바르 군은 출정을 하게 되고 아무 소득 없이 퇴각한다. 그날 밤, 어둠을 틈 타 아시리아 군이 야습을 하고 아크바르는 침략 당한다. 이 때, 엘리야를 총독으로 오해한 아시리아 군의 방화로 집이 불타면서 여인이 죽게 된다. 엘리야는 더 이상 예언자로서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그녀의 유언대로 ("나는 아크바르에요")  그의 아들과 아크바르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한다. 노인, 과부, 고아들만 남은 도시에서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짓고 역량을 펼치며 도시를 재건한다. 엘리야는 자신이 야곱과 같이 하느님의 뜻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이는 다시 주님의 축복을 만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아크바르는 다시 부활했고 엘리야는 총독의 자리에 앉아 안정을 찾는다. 하지만 다시 천사의 소리를 듣고 이스라엘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엘리야는 아크바르를 기억할 기념품으로 나뭇가지 하나만을 지팡이 삼아 모든 것을 두고 이스라엘로 떠난다.
 
 

<명대사>

시냇물이나 식물처럼영혼에도 일종의 비가 필요한데, 바로 희망, 믿음, 살아가는 이유 같은 것들이다. 영혼에 이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몸은 살아 있어도 영혼은 시들어버릴 것이고, 사람들은 "한때 이 육체 안에 사람이 살았었다"고 말할 뿐이리라.
- 1부 中 -
 
엘리야는 길르앗에서 자신에게 활을 겨눈 병사 앞에 서 있던 순간을 또다시 떠올렸다. 그는 한 인간의 운명은 대체로 그가 믿는 것이나 두려워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음을 일찍이 깨달았다. 그날 그 순간 그랬던 것처럼 그는 마음이 고요해지고 확신이 들었다.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지 이 모든 일이 벌어진 데는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다섯번째 산 정상에서 만난 천사는 그 이유를 "하느님의 위대함"이라고 했었다. 엘리야는 창조주가 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인간을 필요로 했는지 언젠가는 이해하게 되길 바랐다.
- 1부 中 -
 
"할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그녀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뭔가 배워봐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체념한 채 살아가고 있어요. 그들은 화내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그저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리지요. 삶의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으니 삶도 더이상 그들에게 도전하지 않고요. 당신도 그렇게 되지 않도록 조심해요. 삶에 반응하고 당당히 마주하고, 체념하지 말아요."
- 2부 中 엘리야&과부 -
 
"우리 조상들의 역사를 보면 적소에 훌륭한 인물들이 많았던 것처럼 보이겠지." 천사가 대답했다. "그대로 믿지 말아라. 주님은 사람들에게 각자 능력껏 감당할 수 있는 일만을 요구하신다."
"그렇다면 주님은 저를 잘못 보신 거에요."
"어떤 고통도 언젠가는 반드시 지나간다. 세상의 영광과 비극도 마찬가지다."
"그 말은 잊지 않겠습니다." 엘리야가 말했다. "하지만 모두 지나간 후에도 비극은 영원한 흔적을 남기고 영광은 부질없는 기억만 남깁니다."
- 2부 中 천사&엘리야 -
 
"'비극이란 없고 피할 수 없는 길이 있을 뿐이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너는 앞으로 그저 무엇이 지나가는 것이고 무엇이 영속적인 것인지 구별할 수 있으면 된다."
"무엇이 지나가는 것인가요?" 엘리야가 물었다.
"피할 수 없는 일에도 끝이 있다."
"그러면 무엇이 영속적인 것인가요?"
"피할 수 없는 일이 남기는 교훈은 영원하지."
- 2부 中 천사&엘리야 -
 
"두려움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닥치기 전까지만 느끼는 거야." 총독이 엘리야에게 말했다. "일단 상황이 벌어진 후에는 더이상 두려움에 기운을 빼앗겨서는 안 돼."
- 2부 中 아크바르 총독 -
 
"(생략) 비극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물론 우리는 비극의 원인을 찾아낼 수도, 누군가를 탓할 수도, 그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부질없는 일입니다. 비극은 이미 일어나버린 일입니다. 그다음부터는 그 비극으로 인한 두려움을 잊고 쓰러진 것을 다시 일으켜세우는데 힘써야 합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스스로에게 새 이름을 지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쟁취하길 꿈꾸는 모든 것이 담긴 한 단어로 된 신성한 이름을요. 저의 이름은 이제부터 '해방'입니다."
- 2부 中 엘리야 -
 
"자기 인생에서 한 단계가 끝났을 때를 알아야 해. 이미 끝나버린 단계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그다음 단계의 행복과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거든. 그러면 주님께서 네 존재를 흔들어 깨우치게 하실 수도 있어."
- 2부 中 엘리야 -
 
 

<마무리>

기원전의 예언자 엘리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닥칠 예측할 수 없는 사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었다. 비극과 영광 모두 피할 수 없는 길일 뿐이라는 천사의 말은 운명론에 가깝다. 주 하느님의 안배로 우리에게 주어진 길이 있고 이를 걸어가야만 한다고 했다면 나는 기독교에 대한 편견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섯번째 산'은 성경에 나오는 예언자 엘리야의 이야기를 토대로 종교적 일화를 푸는 동시에,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운명(비극)에 치환되어진 전지전능한 신이라는 존재는 개인이 예측할 수 없는 속도와 방향으로 다가온다. 눈 앞에 맞닥뜨린 순간 이미 끝나버린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그저 체념하고 순응하거나 다시 일어서기 위해 메달리는 수밖에 없다.
엘리야가 내면적으로 겪는 갈등과 성장을 지켜보며 함께 고민하고 공감했다. 처음엔 그저 압도적인 힘에 이끌려 순종했던 엘리야는 아이의 죽음과 아시리아인들의 침략,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 등으로 주님의 결정에 의혹과 배신감을 품게 된다. 왜 자신이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외치는 엘리야는 손 쓸수 없는 절망을 겪게 된 그 어떤 인간들과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는 하느님과의 싸움에서 당당히 맞섰고, 피할 수 없는 길의 끝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음으로써 다시 하나님이 주신 운명을 받아들였다.
 
물론 인생에 닥치는 '피할수 없는 길'이 어둡고 피폐하지 않은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굳이 비극을 겪지 않고도 사람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도가 다를 뿐 우리는 삶 속에서 수많은 죽음과 이별을 조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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