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드디어 마지막 3권을 읽었어요. 떡밥이 스피디하게 회수 되면서 완성도 있게 소설이 끝나서 오랜만에 재밌게 읽었습니다.
사랑과 욕망이라는 키워드가 잘 어울리는 판타지 소설이었어요.
타인을 이해하는게 힘들다고 생각될 때 가볍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책소개>
저서 : 기괴한 레스토랑3. 결전의 날
저자 : 김민정
발행일 : 2022.02.10
페이지 : 408p
등장인물 : 시아, 루이, 하츠, 쥬드, 히로, 야콥, 해돈, 여왕
리디아, 거미여인(아카시아), 톰, 붉은 손 잭 등
<줄거리>
아카시아는 자신의 춤을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톰에게 점점 빠지게 되고 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연습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타인의 사랑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아카시아는 톰을 피해 레스토랑으로 들어가고 톰 또한 뒤따라 들어온다.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는 톰에게 아카시아는 자신의 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부탁을 한다. 벨라의 얘기를 모두 들은 시아는 잭의 구출을 포기하고 지하실로 돌아간다.
시아가 서빙을 하던 중 하츠가 레스토랑 홀에 방문한다. 와인 재고 부족으로 시아가 곤란해하던 중 또 쥬드의 도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하츠가 이를 눈치채고 시아는 선택의 순간, 쥬드 대신 자신의 안위를 선택한다. 시아가 레스토랑 일을 무사히 해내어 하츠는 다시 여왕의 성으로 보내지고 큰 부상을 입고 돌아온다. 하츠를 찾아간 시아가 이를 발견하고 고민 끝에 그를 야콥에게 데려가 치료받게 한다. 쥬드는 시아를 도와준 벌로 독에 중독되어 돌아오고 리디아가 이를 간호한다.
시아는 다음 임무로 직접 요리를 해서 고객을 응대하는 일을 맡게 된다. 톰이 고객으로 변해 시아를 찾아 오고 원하는 것으로 변하는 점토 조각을 주며 시아를 돕는다. 세번째 일도 잘 해내자 하츠는 다시 여왕을 방문해야 했고 그를 구하기 위해 히로와 시아는 여왕 성으로 향한다. 시아는 리디아의 부탁을 받고 점토조각을 이용해 공주들과 하츠를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레스토랑으로 돌아오자마자 시아는 누명을 쓰고 심장을 바칠 위기에 처해진다. 하츠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루이와 협상을 하고 시아를 빼돌려 브리초를 구해오게 만든다. 여왕과 야콥 또한 브리초를 얻기 위해 시아를 방해하는데...
32. 아카시아 양의 새로운 시작
33. 야콥의 충고
34. 시아의 위기
35. 하츠의 부상
36. 문서의 행방과 톰의 주문
37. 세 번째 성공
38. 여왕과의 거래
39. 히로의 비밀 계획
40. 드러난 조커의 정체
41. 브리초와 두 여인의 비밀 (1)
42. 브리초와 두 여인의 비밀 (2)
43. 친구의 배신
44. 결전의 날
45. 여왕의 죽음
<명대사&구절>
"행복할 때의 눈물은 더 고가인가 보군요."
"틀렸어, 아가씨. 좋은 술맛을 내려면 모든 감정이 필요해. 각각 다른 맛을 가지고 있거든. 슬플 때의 눈물은 신맛이 나고, 화가 났을 때 흐르는 눈물은 짠맛이 진해져. 기쁘거나 감동해서 나오는 눈물에는 약간의 단맛이 들어 있지."
술꾼이 유리병의 뚜껑을 돌리며 말했다.
"가장 좋은 술은 모든 감정의 눈물들이 섞인 술이야. 슬프거나 화나지 않으면 행복한 감정도 느낄 수 없거든."
- 35. 하츠의 부상 中 -
그는 숨을 참고 기다렸다. 주변이 점점 더 붉어졌다. 모든 희망과 기다림은 좌절되고, 무덤 속에 있던 사형수들이 뛰쳐나와 그의 죄명을 소리 질렀다. 새로운 결말을 고대하던 카드들은 아무런 반전 없이 뒤집혀 버렸다. 어쩔 수 없이 이것이 그의 세계였다. 그는 뒤죽박죽인 세계 한 가운데에서 허우적거렸다. 하츠는 정신을 잃은 채, 찌르고 할퀴고 물어뜯겼다.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너는 괜찮아.'
머릿속을 할퀴는 수많은 목소리 중 가장 희미한 속삭임이 미미한 흔적을 남겼다. 그는 목소리가 들린 쪽에서 왕관을 쓴 아이를 발견했다. 말을 건네고 싶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절규하듯 몸부림쳤다. 손 닿는 대로 사정없이 무너뜨렸다.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그는 날카로운 이빨로 마구잡이로 물어뜯고 손을 휘둘렀다.
'나를 지나치지 마.'
온몸이 추악하게 날뛰었다.
'구해 줘.'
- 39. 히로의 비밀 계획 中 -
"백 년 가까이 소외당하는 삶을 살아온 저에게, 처음으로 친구가 되어 준 것이 쥬드였습니다. 그는 제가 레스토랑에 들어왔을 때, 제 외양이나 특징에 상관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대해 주었죠."
쥬드의 비밀을 알고 난 뒤, 시아와 히로가 처음으로 그에 대해 나누는 대화였다. 시아는 히로의 생각에 진지하게 귀 기울였다.
"일생을 소외당하며 살 거라고 생각한 내게 그가 준 위로는 어떤 보석이나 금품보다도 값진 보물이었습니다. 그가 요괴이든 사람이든 상관없이요."
- 43. 친구의 배신 中 -
하츠는 자신의 원수이자 어머니이자 신부였던 여왕의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여왕은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켰다. 몸이 떨리는 와중에도, 신음을 잇새로 삼키는 소리를 들으며 하츠는 여왕의 눈을 바라보았다. 초점을 잃고 흔들리던 눈동자가 하츠의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했다.
굳어가는 입술 사이로 차가운 목소리가 나직하게 뱉어졌다.
"용서 따위의 말은 입에 담지도 마."
하츠는 여왕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빛을 잃어 가는 눈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담했다.
"안 해."
하츠가 한숨을 쉬듯 담백하게 말했다. 그는 여왕의 곁으로 다가가 풀밭 위에서 뒹굴고 있던 왕관을 주웠다. 하츠는 왕관을 여왕의 머리 위에 씌워 주었다.
"그냥 잊고 살아갈 거야."
- 45. 여왕의 죽음 中 -
"쥬드는 이곳에서 너무 오래 지내 우리의 세상을 잊었다고 했어요."
시아가 말했다.
"내가 다시 돌아가면, 나도 기억하지 못할까요?"
시아는 대답을 기다리며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시아를 마주 보는 쥬드의 모습을 눈에 새길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영원히 헤어져야 할 것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 법이야."
- 45. 여왕의 죽음 中 -
<마무리>
최대한 많은 복선을 거두고 완결을 지으려고 한 것이 느껴졌고, 초반에 전개되는 시아의 얘기보다 후반부로 갈수록 요괴들 간의 관계와 서사가 밝혀지는게 재밌었다.
책을 읽는 내내 요괴들의 세상도 우리가 살아가는 곳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레스토랑으로 들어 온 요괴들의 사정은 알게 됐지만 곱씹어 보면 정작 그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인 시아가 결국 인간세계로 무사히 돌아간다는 것을 보면 해피엔딩이라고 볼 법 하지만 너무나 많은 인과 관계가 얽혀 있는 요괴들은 그 자리에서 계속 살아갈 것이다. 우리가 복잡하고 더럽다고 생각해도 이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시아가 말한 정의는 인간들이 만들고 교육해온 내용이다.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우리에게 닥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동화처럼 아름다운 결말을 기대할 수 없다. 영화처럼 가장 행복한 순간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인생은 없기 때문이다. 했던 말을 번복해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고, 친구를 속이거나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순과 부딪히고 억울해하고 좌절하기 때문에 삶이 가치 있어지는 것 아닐까. 모든 눈물이 섞여야 가장 좋은 술이 되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다양한 사람과 감정을 경험하면서 굴곡을 겪었을 때 비로소 좋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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