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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VIEW/고전 & 현대 문학

작은 아씨들 - 루이자 메이 올컷 / 줄거리 & 명대사

by 책 읽는 꿀벌 2023. 11. 14.

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1~2부 합본을 된 작은 아씨들 개정판을 읽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오마주가 많이 된 명작이지만 내용이 길어서 한 번에 읽기는 힘든 편인 것 같아요.

네 자매와 함께 생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읽는걸 추천드려요. 


<책소개>

저서 : 작은 아씨들
저자 : 루이자 메이 올컷
발행일 : 1868 ~ 1869
페이지 : 968p
등장인물 : 마거릿 마치(메그), 조세핀 마치(조), 엘리자베스 마치(베스), 에이미 마치(에이미)

                마치부인, 마치 씨, 마치 대고모, 해나 할머니

                시어도어 로런스(로리, 테디), 로런스 씨, 존 브룩

 

 

<줄거리>

제 1부

순례자 놀이

메리 크리스마스

옆집에 사는 로런스

이웃

베스가 발견한 아름다운 궁전

창피를 당한 에이미

악마를 만난 조

허영을 맛본 메그

픽윅 클럽과 우체통

실험

로런스 캠프

우리가 꿈꾸는 미래

비밀

전보

편지

충실하게

어두운 나날

에이미의 유언장

마음속 이야기

로리의 장난과 조의 화해

유쾌한 초원

문제를 해결한 마치 대고모

 

제 2부

그간의 이야기

메그의 결혼식

예술가의 시도

문학 수업

신혼의 나날들

방문

결과

해외 통신원

애달픈 마음

조의 편지

친구

비통한 마음

베스의 비밀

새로운 모습

현명한 처신

게으른 로런스

죽음의 골짜기

잊어야 하는 것들

홀로 견뎌야 할 시간

놀라운 일들

젊은 부부

데이지와 데미

우산 아래서

수확의 시간

 

 

<명대사&구절>

"어렸을 때 하던 천로역정 놀이 기억하니? 너희 등에 '짐'이라며 가방을 묶어주고 모자와 지팡이, 두루마리 종이를 들게 하면 다들 무척 좋아라 했는데. 너희는 그 차림으로 '멸망 도시' 지하실을 출발해서 멋진 물건들을 잔뜩 모아둔 '천상 도시' 지붕까지 순례를 했잖아."

(중략)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놀이야. 우리는 살면서 이런저런 방식으로 늘 이 놀이를 하며 살아가지. 우리의 짐은 여기 있고 우리가 나아갈 길은 저 앞에 펼쳐지고. 선함과 행복을 향한 갈망을 길잡이 삼아, 수많은 고난과 실수를 극복하면서 진정한 '천상 도시'인 평화에 다다르면 되는 거야."

- 제 1부 순례자 놀이 中 -

 

로런스 씨는 감사를 표하는 베스의 작은 입맞춤에 감동을 받고 마음이 흡족해져서, 퉁명스럽던 표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 로런스 씨는 베스를 무릎에 앉히고 주름진 뺨을 베스의 장밋빛 뺨에 가져다 댔다. 마치 죽은 손녀가 살아 돌아온 듯한 기분이었다. 그때부터 베스는 더 이상 로런스 씨가 두렵지 않았다. 마치 평생 로런스 씨를 알고 지낸 듯 편안하게 앉아 얘기를 나눴다.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고, 감사하는 마음은 자존심을 이기는 법이다.

- 제 1부 베스가 발견한 아름다운 궁전 中 -

 

"알겠어요. 재주가 있고 품위가 있더라도, 남들에게 오만을 떨며 잘난 척하지 않는 게 좋은 거네요." 에이미가 신중하게 결론을 내렸다.

"재주와 품위는 태도와 말투로 드러나지. 그러니 잘난 척하면서 내보일 필요가 없어."

"네가 가진 보닛과 드레스, 리본을 자랑하려고 죄다 걸치고 나설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야." 조가 덧붙이자 어머니의 설교는 웃음과 함께 끝이 났다.

- 제 1부 창피를 당한 에이미 中 -

 

"어머니는 모르실 거예요. 제가 얼마나 못됐는지! 화가 나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이 엄청 사나워져서 누구를 다치게 하고도 고소해할 거예요. 언젠가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인생을 망치게 될까 봐, 모두에게 미움을 받게 될까 봐 두려워요. 아, 어머니! 저 좀 도와주세요, 제발!"

"그래, 내 딸아. 도와줄게. 너무 서럽게 울지마. 오늘 일을 명심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온 영혼을 다해 결심하렴. 조, 사람은 누구나 광야의 시험(마태복음 4장에서 인용)에 들 때가 있어. 네가 겪은 일보다 훨씬 지독한 시험도 겪지. 그 시험을 이겨내려면 때로는 목숨을 다해야 하기도 해. 넌 네 성질이 세상에서 최악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성질도 예전에 너 못지않았어."

"어머니도요? 하지만 어머니는 한 번도 화를 내신 적이 없잖아요!" 그 순간 조는 자책감도 잊을 정도로 놀랐다.

"성질을 다스리는 데 40년이나 걸렸단다. 그러고도 겨우 제어할 수 있는 정도밖에 안 돼. 사실은 거의 매일 화가 나. 그저 겉으로 티를 내지 않는 방법을 익힌 것뿐이야. 화를 느끼지 않는 방법을 배우기를 바라는데, 그러려면 앞으로 40년은 더 걸리지 싶어."

- 제 1부 악마를 만난 조 中 -

 

"너 또 달리기를 했구나, 조. 왜 그랬어?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는 짓을 언제 그만둘래?" 메그는 나무라면서도 바람이 흔들어놓은 조의 소매와 머리카락을 매만져주었다.

"늙어서 관절이 굳을 때까지,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는 날까지 계속 뛸 거야. 나를 철들게 하려고 재촉하지는 마, 언니. 사람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잖아. 나는 최대한 오래 아이로 살고 싶어."

- 제 1부 비밀 中 -

 

 

<마무리>

수많은 여성 독자들이 청소년기에 '작은 아씨들'을 보며 네 자매 중 한 명에게 자신을 투영해보곤 했다고 한다. 네 자매의 특색이 모두 제각각 매력적이기 때문에 나도 좀 더 어렸을 때 이 소설을 처음 접했다면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네 자매의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다. 여성 주인공이 나오는 시대적 이야기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주로 읽었는데 유럽이 아닌 미국 배경은 처음이라 참신했다. 남북전쟁 시대지만 전쟁이 아닌 기다리는 이들의 일상을 이야기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성별에 따라 복식과, 직업, 기대되는 성향마저 틀에 박힌 시대였던 만큼 조의 성격과 행동은 조금 눈에 띄는 구석이 있다. 물론 그런 조의 성격이 이 소설의 매력이긴 하다.

 

때론 청교도로서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근면한 모습이 당연하게 요구되는 장면들이 기묘한 위화감을 주기도 했다. 마치 가족은 분노를 절제하고, 배고픈 이웃을 돕고, 친절하고 쾌활한 성격을 가지며, 하루하루 일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네 자매는 각자의 성격에 따라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부모님의 바른 지도 하에 밝고 성실하게 일상을 보낸다. 크고 작은 사건들(로리와 친해진 일이나 에이미가 학교를 그만두는 일, 베스의 와병 등)이 있긴 했지만 그들은 금방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오곤 한다.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이 주는 특징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쉽게 잘못을 뉘우치고 바르게 사는 것을 맹목적으로 따른다고 느껴져서 크게 공감이 되진 않았다. 기승전결이 있는 소설이 아니라 잘 만들어진 가상인물의 삶을 엿본다는 편이 더 맞을 것 같다.

카타르시스는 없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끝까지 보게 되는 이유는 마치 자매들이 그 시대에 실존했던 하나의 인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살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성이 더 높았고, 뒷 내용이 궁금하진 않지만 심심할 때 한 두페이지씩 읽기 좋았던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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