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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VIEW/고전 & 현대 문학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 비프케 로렌츠 / 줄거리&구절 + 후기

by 책 읽는 꿀벌 2022. 2. 23.

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가벼운 책을 읽고 싶어서 줄거리를 보고 이 책,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를 골랐습니다.

사실 재미라기보다는 공감성 수치사를 할 것만 같은 책이었어요.

청소년 권장도서같은 느낌이었고,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했습니다.


<책소개>

저서 :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저자 : 비프케 로렌츠
발행일 : 2012-04-18 (개정판 2018-04-25)
페이지 : 392
등장인물 : 찰리(샤를로타) 마이바흐, 팀, 모리츠 리히텐베르크, 게오르크, 줄리, 

               이자벨 폰 데르 마르크, 하이케 루드비히, 디르크 노이게바우어, 엘리자

 

<줄거리>

찰리(샤를로타)는 대학 자퇴 후, 드링크스&모어라는 술집에서 7년째 서빙을 하고 있다. 친구이자 술집 사장인 팀, 노숙자지만 항상 깔끔한 게오르크 아저씨와 함께 자유롭고 내키는대로 산다.

어느 날 찰리는 졸업 10주년 동창회 초대장을 받고 엘리트 동창들의 소식에 열등감을 느껴 가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첫 사랑이었던 모리츠가 찾아와 동창회에 와달라고 하자 가기로 약속한다. 캣슈트를 새로 사고 고민을 거듭하며 동창회에 가지만 모리츠는 한 시간이 넘도록 나타나지 않는다. 하이케와 바베테에게 최근까지 모리츠의 연인이었다는 이자벨에 대한 얘기를 듣던 중 9시 넘어 모리츠가 도착한다. 둘이 블루스를 추는 와중에 이자벨이 나타나고, 찰리는 자신이 질투를 위해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리츠는 이자벨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충격에 빠진 찰리는 술에 취해 DJ의 마이크를 뺏어 난동을 부린다.

 

팀의 도움으로 집까지 온 다음 날, 찰리는 지각을 하고 팀은 코트를 빌려주며 하루 쉬라고 말한다. 그의 코트에서 헤드헌터의 명함을 본 찰리는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헤드헌팅 회사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엘리자는 과거의 일을 없던 것처럼 지워줄 수 있다고 말한다. 찰리는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순간들(차고에서 모리츠와 섹스하려다가 친구들에게 들킨 일이나 만취 상태로 한 수많은 원나잇, 바로 전 날 동창회에서의 난동 등)을 모두 cd에 담아 없던 일로 만든다.

 

집으로 돌아온 찰리는 자신의 옆집에 살던 줄리도 이사를 갔고, 자신도 3년전에 이사를 가서 더 이상 그곳은 자신의 집이 아니라는걸 알게 된다. 드링크스&모어도 없어졌다는 사실에 놀라던 중 모리츠에게 붙잡히게 되고 오늘이 둘의 결혼식이라는 것을 듣는다. 찰리는 얼떨결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호화로운 결혼식을 치른 후 피렌체로 신혼여행을 간다. 하지만 자신이 알던 것과 너무나도 달라진 주변환경 때문에 모리츠와 자꾸만 어긋나고 민망한 상황이 생긴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자신에게 직장이 있고 그 사장이 이자벨이라는 사실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팀이 모리츠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라는 점 등을 알게 되며 혼란에 휩싸인다. 화려한 제트족의 삶에는 계산적인 관계와 가식적인 교양이 필수 였다. 충동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의 찰리에게는 맞지 않는 삶이었다. 샤를로타와 모리츠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다.

 

얼마 후 샤를로타의 생일축하를 위해 파티가 열렸고, 이 날 하이케는 캣슈트를 입고 만취를 한 채 난동을 피웠으며 모리츠와 이자벨은 차고에서 섹스를 하다가 사람들에게 걸렸다. 그 길로 찰리는 리히텐베르크를 나와 새로운 서빙 알바를 구했다. 얼마 후 팀이 찾아오고 둘은 찰리의 과거를 되찾아 모든 걸 되돌리기로 한다. 하이케와 이자벨에게 팔렸던 cd를 포함해 모든 cd를 다시 재생시켰다.

 

다시 돌아온 찰리 마이바흐는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생각하다가 팀의 코트에 헤드헌터 명함이 있던걸 기억해낸다. 다시 헤드헌팅 회사에 몰래 들어간 찰리는 팀이 지운 과거의 기억을 찾아본다. cd 속에는 동창회에서 난동을 피우고 집으로 돌아온 날 밤 찰리에게 키스하고 고백하려는 팀과, 신경질적으로 비웃어 넘기는 찰리가 있었다. 찰리는 수침심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면서 cd를 챙겨서 드링크스&모어로 돌아간다. 그리고 팀에게 키스를 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명대사 & 구절>

나는 왜 꿈도 없고 목표도 없고 계획도 없을까?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마치 우주 속을 떠도는 느낌이다. 출발선에 서서 제대로 된 인생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한 이래로 나는 줄곧 인생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가사들처럼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내 인생이 완벽하게 제대로 돌아가며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이 들기를. 그리고 지금과 같은 순간에는 내가 언젠가 깨어나서 '그런 순간은 절대로 오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까봐 두렵다. 나는 헛되이 기다렸고 그 사이 인생은 나를 스쳐 지나갔다는 것을 깨달을까봐.

 

솔직히 말하면 내 상황은 이렇다. 나이가 거의 서른인데 저축한 돈도 없다. 청약 저축, 펀드, 유가증권 등 아무튼 '어른'이라는 것을 증명할 만한 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내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

"내가 너라면 다른 사람의 인생하고 바꾸고 싶지 않을거야. 너는 네가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선택할 자유가 있어. 아무도 너한테 뭘 하라고 강요하지 않잖아. 너는 온전히 너 자신으로 살아갈 수가 있잖아. 이거야말로 가장 멋진거지!"

 

"내 생각에 행복은 늘 오늘에 달린 거 같아. 어제나 내일이 아니라 오직 오늘이 가장 중요해."

 

모두 찰리 마이바흐가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래서?"라고 말하는 내 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는 늘 다른 사람들이 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고 했잖아. "맞아"라고 나 자신에게 대답했다. 나는 늘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미처 모르고 있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단는 것을. 나 자신에게조차 나는 소중하지 않았는데.

 

이제 한 가지 사실은 분명히 깨달았다. 아주 작고 사소하고 의미 없어 보이는 에피소드라도 그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마무리>

일단 주인공의 캐릭터가 자유분방하고 충동적인 면이 있어서 보는 이에 따라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약간 철이 없어 보인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일단 나 자신이 그런 성향이 아니다 보니, 찰리의 행동이 민폐가 아닌가 싶은 순간도 꽤 있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게 맞는지에 대한 혼란,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열등감 등을 가진 찰리는 사회초년생이라면 한 번쯤 갖게되는 마음인 것 같다. 이런 불안함에 휩싸일 수록 우리는 과거의 기억을 곱씹고 후회하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소설이 아니니 과거를 지울 수도 없고, 지운다고 해서 더 좋아지리란 보장도 없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그 모두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찰리에게는 부모님이나, 팀, 게오르크, 줄리, 하이케와 같은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렇듯 자신만의 절망에서 조금이라도 고개를 들어 주위를 보면 생각보다 내 인생이 꽤 괜찮다는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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