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타나토노트입니다.
죽음 그 이후에 대한 얘기를 다루는 이 소설은 타나토노트 > 천사들의 제국 > 신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긴 호흡을 가지고 읽어야 하지만 작가님 특유의 흡입력 있는 문체 덕분에 굉장히 빨리 읽은 기분이 듭니다.
알 수 없어서 더욱 신비롭고 두려운 죽음을 향한 탐험, 추천드립니다.
<책소개>
저서 : 타나토노트 상 & 하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발행일 : 1994년
페이지 : 427P
등장인물 : 미카엘 팽송, 라울 라조르박, 아망딘 발뤼스, 펠릭스 케르보스, 장 뤼셍데르
스테파니아 키켈리, 로즈 솔랄(팽송), 프레디 메예르 등
<줄거리>
제1기 암중모색의 시기
제2기 개척자들의 시기
제3기 깨달은 이들의 시기
미카엘 팽송의 서사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린 시절, 미카엘 팽송은 친지들의 죽음과 TV매체를 통해 죽음에 대해 배운다. 그러다 삼촌의 장례식이 끝나고 페르셰 묘지에서 라울 라조르박을 처음 만난다. 한 살 많은 라울은 친구이자 스승이 됐다. 라울은 죽음을 연구하던 아버지의 자살 이후에 죽음의 신비에 대해 광적인 집착을 갖게 된다. 라울이 이사를 가면서 둘은 떨어져 지낸다. 그 사이 미카엘은 마취와 소생법을 전공한 의사가 됐고, 32살이 되어 라울을 다시 만난다. 라울은 국립 과학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마르모트의 동면(코마)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한편 장 뤼셍데르 프랑스 대통령으로 군중들을 만나는 행렬에서 암살기도를 받는다. 그는 죽음 이후에 영계를 보았으나 극적으로 소생하게 된다. 그 경험을 잊지 못하고 메르카시에 과학부 장관으로 하여금 임사체험에 대해 연구하도록 지시한다. 메르카시에는 라울을 적임자로 생각하고 <천국> 사업을 맡긴다. 라울은 안정적으로 코마상태에 빠졌다가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 마취과 전문의인 미카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최초의 타나토드롬은 플뢰리 메로지의 교도소에서 시작됐다. 초반에는 말도 안 되는 살인적인 실험이라고 생각한 미카엘이 참여를 거부했으나, 한 노파의 수술을 끝낸 후 심경의 변화가 생겨 라울에게 동참한다.
이후 사형수들의 사망을 발판으로 영계탐사는 마침내 성공을 거둔다. 이들은 영계로 탐사를 떠나는 이들을 '타나토노트'라고 이름 붙인 후 영계의 끝을 보기 위해 실험에 매진하게 되는데... 죽음의 끝에 다다른 이들은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명대사>
누가 뭐래도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인생을 상품에 비유하자면, 3백만 년 전부터 7백 억 이상의 사람들이 시험하고 인정한 상품과 같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인생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상은 <생명 진흥청>에서 전하는 말씀입니다.
- 6. 공익광고 中 -
우리는 어떤 방책을 선택해야 할지 모를 때 두려움을 느끼는 거야. 이것저것 고려해야 할 요소가 너무 많으니까 결국 우리 주위 세계가 어떻게 갈아가는지 갈피를 못 잡고 겁을 먹는 거지. 세계가 그렇게 복잡할 때는 간단히 선택하는 방법이 있지. 어떻게 하느냐고? 동전으로 하는거야. 동전은 아무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착각에 빠지지도 않고 그럴싸한 궤변에 넘어가지도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지.
- 18. 어리석은 자들을 물리치다. 中 -
미래는 착한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혁신자들, 대담한 자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의 것이야.
- 21. 헛소리꾼 中 -
질병을 일종의 기계고장으로 여기다 보니, 언젠가는 죽음이라는 가장 심한 고장을 포함한 모든 고장을 없애버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그것은 단지 기술의 문제일 뿐이었다. 한편,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화 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신이 부주의하고 나태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자기의 생체 기계를 간수하는 일은 각자의 몫이 되었다.
- 38. 역사교과서 -기초 강의용 영계 탐사의 역사 中 -
삶이 어떤 것읹지를 잘 모르거늘, 어찌 죽음을 알 수 있겠느냐.
- 47. 유교철학 中 -
<마무리>
죽음 그 이후의 세계에 대한 탐사를 신대륙을 개척하는 것과 동일한 관점으로 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무신론자라는 것도 신앙에 대한 하나의 관점이라고 생각했을 때, 사후세계가 우주 어딘가에 실존하고 그곳을 탐사한다는 개념은 꽤 그럴듯하게 다가왔다. 특히 천국을 표현한 7단계는 동서양의 다양한 종교에서 표현하는 사후세계의 묘사와 흡사하여 더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작중에서 미카엘과 라조르박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보다보니 사후세계에 대한 신빙성보다 하나의 사업 또는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는 이야기로 여겨졌다. 그리고 결국엔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사후세계의 존재를 보며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가 얼마나 빨리 사라질 수 있는지 체감됐다.미카엘의 죽음 이후 천사들의 제국으로 이어지는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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