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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VIEW/고전 & 현대 문학

페스트 - 알베르 카뮈 / 줄거리 & 명대사

by 책 읽는 꿀벌 2020. 10. 14.

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집에 있는 시간도 많아지게 된 요즘입니다.

전세계적인 전염병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불안감과 공포, 우울 등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켰고, 코로나블루라는 단어까지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아주 처음은 아니라는 걸 다음 책을 보며 알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인간은 재앙의 앞에서 똑같이 반응하고, 절망하고, 무력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현재 그 어떤 책보다 큰 공감을 가져올,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입니다.

 

< 책 소개 >

저서 : 페스트

저자 : 알베르 카뮈

발행일 : 1947년

페이지 : 210

등장인물 : 베르나르 리유, 레이몬드 랑베르, 장 타루, 그랑, 코타루, 파늘루 신부, 예심판사 오통 등

 

< 줄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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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프롤로그

194x년 4월 16일, 의사 리유는 층계참에서 죽은 쥐 한 마리를 발견하고 수위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4월 17일 정오, 리유는 이웃 도시로 요양을 떠나는 아내를 역까지 배웅한다. 이후, 파리의 유명한 신문사 기자라는 레이몬드 랑베르가 아랍입의 생활환경 조사를 위해 도움을 청하러 찾아오지만 의사는 거절한다. 곧이어 왕진을 가러 나온 리유는 몇 주 전부터 오랑에 머무는 장 타루와 마주쳐 죽은 쥐들의 출몰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4월 18일, 리유의 어머니가 도착한다. 며칠간 상황이 악화되더니 25일 하루 동안 죽은 쥐 6,231마리가 수거된데 이어, 28일 8천마리의 죽은 쥐가 수거됐음을 통신사가 전한다. 그러나 곧이어 죽은 쥐들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거리는 다시 깨끗해지고 도시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한편 리유는 과거 자신의 환자였던 시청 말단 직원 그랑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자살하려던 코타르를 진료한다.

4월 30일, 수위가 의문의 병에 걸려 고통을 겪다가 사망한다. 수위의 죽음 이후 이유를 알 수 없는 사망자들의 수가 증가한다. <페스트>라는 병명이 처음 언급되며 리유의 주장으로 도청에 보건 위원회가 소집된다. 당국은 예방 조치를 발표하지만 열병은 더욱 확산된다. 결국 시 당국은 도시를 폐쇄한다.

 

2부

당국이 페스트 발병을 공포한 직후 도시를 폐쇄하고, 외부와 편지를 주고받을 수도 없는 오랑 시민들에게는 몇 줄의 전보만이 허락된다. 유배당한 사람들이 되어버린 그들은 아직 전염병을 현실로 냉정하게 받아들였다고 볼 수는 없었는데 영화관과 카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오랑 시민들은 감금 상태로 인한 불편함과 어려움을 즐거움이나 쾌락으로 보상받으려 했기 때문이다.

도시 진입 문이 폐쇄된 지 3주 후, 기자 랑베르가 리유를 찾아와 고향이 아닌 랑베르에 갇혀버린 처지를 호소하며 도시에서 나갈 수 있도록 건강 증명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리유는 그의 청을 들어줄 수 없다 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도시를 떠나려는 랑베르를 이해한다. 한편, 지난 4월 자살을 시도했던 코타르는 시민들 모두가 겪는 불행을 바라보며 만족감을 느끼는 듯 보인다. 그랑은 책을 집필하는 일에 몰두하는데, 사실 첫 문장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할 뿐이다.

6월 말경, 파늘루 신부는 페스트는 신이 내린 벌이라고 재앙에 의미를 부여하며 깊이 반성할 기회를 삼으라는 설교를 한다. 여름이 시작되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어느 날, 타루가 리유를 찾아와 자원봉사대를 만들자는 제안을 한다. 리유는 수락하면서도 그 일로 타루의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서술자는 타루가 조직한 보건대의 역할을 과장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는데, 이유는 너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며, 보건대를 칭송함으로써 악에 대한 강력한 찬사를 표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랑베르는 도시를 빠져나가기 위해 코타르를 통해 비밀조직과 거래하지만, 생각처럼 진척이 없자 일이 성사될 때까지라는 조건 아래 보건대에 합류한다.

 

3부

8월에 이르자 전염병의 위력은 배가된다.

개인의 운명은 더 이상 없고 페스트라는 집단의 역사와 감정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당국은 페스트뿐 아니라 반란, 방화, 폭동, 봉기, 약탈, 강탈 등을 진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희생자들의 수가 증가하자, 시신들을 서둘러 구덩이에 파묻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모든 형식들이 간소화되었고 의식은 생략된다.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모든 것이 희생된 것이다. 하지만 결국 공동묘지의 부족으로 화장터를 사용하게 되고, 시민들은 재앙의 민낯과 마주하게 된다. 모두가 자포자기 상태에 처한다.

그들은 기억도 없고 미래의 희망도 잃은 채 현재라는 순간 속에서 무기력하게 허우적거리고 있을 뿐이다.

 

4부

9월부터 12월까지의 시기에 해당한다.

페스트는 9월과 10월 내내 답보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보건대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피로한 상태이다. 반면 코타르만은 지치지도 낙담하지도 않은 채 과거 자신의 괴로움을 이제는 모두가 경험하고 있다며 만족해한다. 랑베르는 9월 초순 검문소 근처로 거처를 옮겨 탈출의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 탈출을 포기하고 리유와 타루의 곁에 남아 싸우기로 마음먹는다.

10월 하순 오통 판사의 어린 아들이 감염돼 살아날 가망이 희박하자 새로 만든 혈청의 시험 대상이 된다. 아이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고통으로 괴로워하다 죽어 간다. 아이의 죽음으로 감정이 격해진 리유와 파늘루 신부는 흥분해서 대화를 나누는데, 신부는 그 이후 사람이 달라진 듯 보인다. 그는 자신의 강론에서 신을 전부 믿거나 그렇지 못하다면 전부 부정해야 한다는 설교를 한다. 종교적인 신념으로 쌓아 올린 성벽에 스스로 갇혀 고독 속에 숨어 들어간 그는 알 수 없는 병으로 괴로워하다가 죽고 만다.

11월 초 안정기에 접어든 듯 보였던 페스트가 폐렴형으로 전환하자, 희생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더욱이 식량보급이 어려워져 빈부격차는 더욱 커지고, 시민들 사이의 이기주의는 만성화된다.

어느 날 밤, 타루는 판사이던 아버지의 권유로 중죄 재판을 구경한 날을 회상하며, 사형선고를 내리던 아버지에게 그 날 이후 갖기 시작한 반감과 누군가의 죽음을 요구하는 사회에 느낀 환멸감을 토로한다. 그는 오래 전부터 수천 명의 죽음에 간접적으로 동의해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며 자신이 페스트를 앓아 왔음을 고백한다. 마음의 평화를 잃은 그는 재앙과 한편이기를 거부하고자 노력했고, 신이 없이 어떻게 성인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반면 리유의 관심은 영웅주의나 성스러움이 아닌 오로지 사람에게 향한다.

크리스마스는 그랑을 유난히 외롭게 만들었는데, 결국 그는 페스트에 감염되고 만다. 그러나 새로운 혈청 덕분으로 병에서 치유된다. 살아 움직이는 쥐들이 다시 눈에 띄기 시작한다.

 

5부 - 에필로그

5부는 전염병이 후퇴하는 조짐들로 시작한다. 시민들은 선뜻 기뻐하지 않으면서도 마음 속에 희망을 품기 시작한다. 하지만 3주 연속 사망자 수치가 하락하던 그 시기에 과거에 없던 탈출 시도가 자행되기도 한다. 도청은 도시 진입 문을 다시 열 때까지 2주간의 시간적인 여유를 두겠다는 발표를 한다. 그러나 코타르만은 망연자실한 상태에 있다. 그는 페스트 이전으로 돌아가 자신의 범죄에 대해 경찰 조사가 재개된다는 사실이 두려운 것이다.

도시 진입 문이 열리기 며칠 전, 리유는 타루가 페스트에 걸려 있음을 발견한다. 재앙이 퇴보하기 시작한 순간 전염병은 마지막 희생자들을 잡아들인다. 자원봉사를 하던 판사 오통에 이어 타루가 빈사의 상태로 사경을 헤매다 죽는다. 다음 날 리유는 요양을 갔던 아내의 사망을 전하는 전보를 받는다.

2월의 아침, 도시의 진입 문이 열린다. 오랑 시민들은 자유를 되찾고 기쁨을 만끽한다.

에필로그에서 서술자는 자신이 리유임을 밝힌다. 그는 객관적으로 서술하기 위해 증인의 논조를 유지하고 조심성 있는 자세를 유지했다고 기록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변호할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데, 코타르이다. 코타르는 자기 집에서 거리의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아댔고, 체포돼 끌려가게 된다. 자신만이 불행하다고 생각한 코타르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불행을 퍼뜨리려 한것이다.

리유는 자신의 기록이 완전한 승리의 기록이 될 수 없음을 인정한다. 그는 도시로부터 들려오는 함성에 귀 기울이며 페스트균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언젠가 다시 돌아오리라는 사실, 이 기쁨이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으로 연대기를 끝낸다.

페스트 - 알베르 카뮈

 

< 명대사 >

- 1부 -
우리 시민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잘못이 더 많아서가 아니고, 그들은 단지 스스로가 보잘것없는 사람들임을 잊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에게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런 생각에는 재앙이란 있을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여러분이 그것을 페스트라 부르건 아니면 열병이라 부르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직 여러분만이, 이 도시의 절반이 생명을 잃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2부 -
기이한 이 사건들이 가져온 놀라움과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자신들이 하던 일을 계속 하고 있었다. (중략) 이별이라든가 두려움이라든가 하는 공통의 감정이 있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개인적 관심사를 우선순위에 놓고 있었다. 이 질병을 실제로 받아들인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었다.

현재는 견딜 수 없고, 과거와는 적이며, 미래는 빼앗긴 채 이를테면 우리는 인간의 정의 또는 증오심 때문에 철창 뒤에서 살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과 참으로 비슷한 신세가 되어 버렸다.

이 세상의 악이란 거의 대부분 무지에서 비롯되며, 따라서 배움이 없는 선의는 악의와 마찬가지로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있다.
- 3부 -
우리 시민들은 순종적이었고, 흔히 말하듯 달리 어쩔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상황에 순응하고 있었다. 물론 여전히 불행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 더 이상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예를 들어 의사 리유는 바로 그것이 불행이며, 절망에 익숙해진다는건 그 자체보다도 더 나쁘다고 생각했다.

사랑의 힘, 심지어 우정의 힘마저도 페스트가 모두에게서 앗아 가버렸던 것이다. 사랑이란 조금이라도 미래를 요구하는 법이다. 그러나 당시 우리에게는 순간들 말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 4부 -
"인정머리라고는 도무지 없군요." 어느 날 누가 그에게 그렇게 말했었다. 물론 그에게는 인정이 있었다. 바로 그것이 그로 하여금 살기 위해 태어났던 사람들이 죽어 가는 모습을 보고도 매일 스물네 시간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그것이 그로 하여금 매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그에게는 그저 그렇게 할 수 있는 만큼의 인정밖에는 없었다.

행복을 택하는 것에 부끄러울 이유가 무엇이냐고 말했다.
"그렇습니다." 랑베르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혼자서 행복하다면 부끄러울 수 있습니다."

"죄 없는 자가 두 눈을 잃었을 때, 기독교 신자라면 신앙을 잃거나 혹은 두 눈을 잃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거죠. 파늘루는 신앙을 잃고 싶지 않은 거고, 그는 끝까지 갈 겁니다. 그가 하려던 말이 바로 이거죠."

"됐어요" 그가 말했다. " 그것들이 다시 나옵니다."
"뭐가요?"
"뭐긴요! 쥐들이죠!"
- 5부 -
사람들이 언제나 절실히 원할 수 있는 어떤 것, 그래서 가끔은 손에 쥘 수도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의 애정임을 이제 그들은 알게 된 것이다. (중략) 리유는 인간만으로, 그리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잘 것 없으나 경이로운 사랑만으로 충분한 사람들에게는 이따금씩 기쁨이라는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도시로부터 들려오는 환희의 함성에 귀를 기울이면서 리유는 이 기쁨이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중략) 페스트균은 결코 죽지도 사라져 버리지도 않으며, 인내심을 가지고 때를 기다리다가, 인간들에게 불행도 주고 교훈도 주려고 저 쥐들을 잠에서 깨워 어느 행복한 도시 안에다 내몰고 죽게 하는 날이 언젠가 다시 오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마무리 >

'전염병'이라는 단어는 과학이 발전하지 않고 비이성적이던 과거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에도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있었지만 코로나-19처럼 사람들의 일상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고 아무도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죠.

"페스트"의 배경은 2020년의 한국과는 여러가지 방면에서 매우 다른만큼 책의 내용이 현실과 100%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을거에요. 그러나 책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감정선은, 그 묘사가 굉장히 담담함에도 불구하고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거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서술과 단조로운 기승전결의 스토리는 자극적이고 카타르시스가 충만한 장르소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거든요ㅎ) 그래서인지 그 담담한 글에서 마음에 쏙 드는 문구를 발견했을 때 차오르는 뿌듯함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집콕이 필수인 요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침대에 앉아 오랑시민들을 보며 알베르 카뮈의 매력에 빠져보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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