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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VIEW/고전 & 현대 문학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이미예 / 줄거리 & 명대사 + 후기

by 책 읽는 꿀벌 2022. 6. 23.

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재밌게 읽었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 후속편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읽어봤습니다.
소설자체가 옴니버스 식이긴 하지만 1권을 안 읽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페니의 시점으로 소설은 전개되고, 백화점이 있는 마을보다 공간적인 배경이 더 확장되는 느낌이 있습니다.1권과 마찬가지로 감동적이면서도 몽글몽글한 동화적 요소들이 많이 보여서 따뜻해지는 소설이었어요.


<책소개>

저서 :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저자 : 이미예
발행일 : 2021-07-27
페이지 : 308
등장인물 : 페니, 달러구트, 웨더, 비고 마이어스, 모그베리, 스피도, 모태일, 아쌈, 아틀라스
               킥 슬럼버, 야스누즈 오트라, 와와 슬립랜드, 아가냅 코코, 니콜라스, 막심, 도제

 

<줄거리>

프롤로그_달러구트의 다락방

1. 페니의 첫 번째 연봉협상 - 만 1년을 채운 페니의 새해맞이 연봉협상과 출근 열차 출입증
2. 민원관리국 - 출근 열차를 타고 도착한 민원 관리국, 페니의 첫 민원 "왜 저에게서 꿈까지 뺏어가려고 하시나요?"
3. 와와 슬립랜드와 꿈 일기를 쓰는 남자 - 729번 손님의 보이지 않는 꿈
4. 오트라만이 만들 수 있는 꿈 - 루시드 드리머였던 1번 손님을 추억하며
5. 테스트 센터의 촉각 코너 - 모그베리, 모태일과 함께 방문한 테스트 센터
6. 비수기의 산타클로스 - 니콜라스와 막심이 콜라보한 30가지 맛 아이스크림 & 죄책감 포춘쿠키
7. 전하지 못한 초대장 - 1번 손님을 향한 비고 마이어스의 초대
8. 녹틸루카 세탁소 - 두번째 제자의 후손 아틀라스와 녹틸루카 세탁소
9. 초대형 파자마 파티 - '추억'을 테마로 한 파자마 파티와 단골손님

에필로그 1. 올해의 꿈 시상식
에필로그 2. 막심과 드림캐처

 

 

<명대사>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다른 사람 눈에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일까. 폐 끼치지 않고 사회에 스며들어 자립하는 것이 최선인 사람? 가족들의 짐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게 내 남은 인생의 최선일까... 최선의 기준이 이렇게 당연한 수준까지 내려올 줄은 몰랐다.
- 3. 와와 슬립랜드와 꿈 일기를 쓰는 남자 中 -

"어쩌면 당신의 어려움이 당신다운 모습을 더 짙게 만들고 있는 것 같군요."
"그게 무슨 뜻이죠?"
"누군가의 도움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잘 알게 됐잖아요. 같은 일을 겪어도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당신은 받은 만큼 남을 돕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가 제 모든 다른 면들을 가릴만큼 크고 빠르게 번지는 것 같아서 두려워요. 저는... 전 그냥 앞을 못 보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는 박태경이에요."
"나도 그랬어요. 나는 '다리 한 쪽이 없는 사람'이라고 불리길 원하지 않았어요. '나는 킥 슬럼버인데, 다리 한쪽이 불편해.' 적어도 이 수준까지는 닿길 바랐어요. 그건 아주 큰 차이예요. (중략) 우리를 나타내는 어떤 수식어도 우리 자신보다 앞에 나올 순 없어요."
- 3. 와와 슬립랜드와 꿈 일기를 쓰는 남자 中 킥 슬럼버, 박태경 -

"대놓고 '죄책감을 불러일으켜서 반성하게 만드는 포춘쿠키'라고 하면, 오히려 반성이 필요 없는 착한 사람들만 더 반성한다고. 정작 진짜로 반성이 필요한 사람들은 근처에도 오지 않을걸."
- 6. 비수기의 산타클로스 中 니콜라스 -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법. 숲에 이유 없이 겨울이 찾아오듯 때로는 내 잘못이 아니어도 고통은 오고가지요. 첫 겨울에는 누구도 모를 수 밖에요. 그러니 다들 이곳에서 쉬어가는 사람들을 너무 안타까워 마십시오. 그들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평안에 다다를 겁니다."
- 8. 녹틸루카 세탁소 中 도제 -

언제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9%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도, 매일 먹는 끼니와 매일 보는 얼굴도.
- 9. 초대형 파자마 파티 中 -

남자는 부딪혀서 깨지고 갈려 나가더라도 그 밑에 남는 조각이 결국에 어떤 모양으로 완성될지 꼭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힘껏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 남자에게 필요한 주문은 딱 하나였다.
"지나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니야. 내가 그렇게 만들거니까."
- 9. 초대형 파자마 파티 中 -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다려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 9. 초대형 파자마 파티 中 -

 

<마무리>

1편이 꿈을 꾸는 우리가 꿈을 꾸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었다면, 2편은 사람만큼 다양한 꿈의 종류를 다루고 있다. 생각해보면 잠에서 깬 후 괜히 찝찝하게 생각되는 꿈이나 우울한 꿈도 꽤 많다. 이러한 순간들이 꿈을 판매하는 자들의 입장에서는 불량 또는 민원이 된다는 접근은 신선했다. 그리고 페니가 다양한 꿈과 사람을 겪으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각각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주된 줄거리는 이런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잠든 순간이 손님(우리)에게 주는 위로를 말하고 있다. 특히 지치고 힘든 순간, 우리가 무의식이라 부르는 꿈이 투영해 내는 이미지를 잘 풀어냈다. 언제나 좋은 순간만 있을 수는 없듯이 꿈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가 비록 좌절하고 무력함에 젖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조차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쉬고 있다고 해서 그게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말은 아닌 것처럼.

나는 나일 뿐이고 그 사실은 어떤 수식어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말. 나에게 다가온 고통과 슬픔이 내 잘못이 아니며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말. 이 모든 말들이 따스한 위로가 되어 마음에 쌓였다.

물론 그 누구도 타인의 슬픔과 괴로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도움은 줄 수 있겠지만 오롯이 그를 느끼고 극복할 수 있는건 자기 자신뿐이다. 하지만 이 사실이 당연하다고 해서 다른 이의 절망을 외면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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