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은 꿀벌입니다 : )
혼자 여행을 가는건 처음이라 조금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그랬어요.
짧게 기분전환도 하고 생각정리도 할겸 2박3일로 동해(묵호)에 다녀왔습니다!
계속 생각만 하고 있다가 하루 전에 급하게 숙소와 기차를 예매해서 떠났어요.
DAY 1.
묵호는 KTX가 있어서 빨리 갈 수 있고 관광보다 바다 보면서 힐링할 생각으로 간거라 좋았다.
생각보다 동해에서 차를 타고 들르는 분들도 많았던것 같다.
혼자 가면 조금 심심할 것도 같아서 애장품 헤드셋과 책 한권을 갖고 갔다.
최근에 엄마한테 추천을 받은 책인데 3일동안 알차게 잘 읽었다.
장르를 구분짓기 힘든 책이었는데 책 후기는 따로 정리해야겠다.
도착하니까 딱 점심 때가 돼서 미리 오면서 찾아봤던 식당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사람이 많이 없는 도로 근처에 예쁜 벽화들도 있어서 혼자 사진도 찍어봤다.
바다에
열심히 걸어서 식당에 도착! 식당 이름은 '바다에'
고기와 해산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이 날, 혼밥레벨 맥스만 할 수 있다는 혼고기를 처음 도전해봤다.
해물 삼합구이를 시켜서 혼자 열심히 구워 먹었는데, 분명 2인분이 맞을테지만 깨끗하게 혼자 클리어했다.
양이 많으면 충분히 1인분으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삼합인지는 모르겠지만(?) 삼겹살, 차돌, 관자, 새우, 가리비, 김치, 팽이버섯, 마늘, 고구마, 버터 등이 나왔다.
밥이랑 백김치 등 기본찬이 나왔는데 쌈이 없는게 조금 아쉬웠다. 먹다보니까 조금 느끼해서 쌈 먹고 싶었는데ㅠㅠ
든든히 먹고나서 바다 사진을 조금 찍고 벤치에 앉았다.
숙소까지 걸어갈지 버스를 탈지 고민하다가 버스 배차가 정말 극악한 편이어서 걷기로 했다.
(네이버지도를 통해서 남은 시간 볼 수 있음. 오차범위는 5분 정도? 꽤 정확했다.)
30분 정도 느긋하게 바다를 보면서 걸었다 :-)
중간에 무지갯빛으로 칠해진 어달항도 들려서 사진도 찍었다.
혼자 오신 분이 계셔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그분도 여행을 혼자 온 건 처음이라고 하셔서 신기하면서도 살짝 친근함이 느낌이 들었다!
동해 소르스파펜션 401호
거의 다 도착해서 발견한 엄청난 언덕😂 차가 없다면 조금 힘들지도... 뚜벅이들 참고하기ㅠㅠ
하지만 올라온만큼 풍경은 좋았다-! 숙소 완전 대만족. 사실 조금 더 바다에 가까운 숙소를 잡고 싶었는데 전날 밤에 예약한게 이정도면 완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혼자 지내기에 조금 비싸지 않나 생각했는데, 방 안에 들어가자마자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다.
4층의 오션뷰 숙소인데다가 방 안에서 스파도 할 수 있고 퀸 사이즈 침대에 조리 가능한 부엌까지! 힐링을 위한 펜션 그 자체였닼
기본적인 어매니티 (수건, 바디워시, 샴푸, 컨디셔너, 칫솔&치약) 구비되어 있어서 편하게 묵다가 왔다.
숙소 바로 앞도 바다여서 짐을 풀고 또 한참 바다구경을 했다. 야무지게 책도 챙겨서 바다가 잘 보이는 투썸플레이스로 갔다.
루프답에 천국의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올라가 봤는데 뻥 뚫려 있어서 등 뒤로 지는 석양과 보랏빛으로 물드는 바다가 너무 잘 보였다.
꼭 가봐야 할 투썸플레이스 지점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니까 묵호에 간다면 들르는걸 추천한다.
DAY 2.
두 번째 날에는 관광을 조금은 해야겠다 싶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숙소를 나와서 바로 논곤담길 벽화를 보러 출발했다.
사실 걸어서 30분이 넘게 걸리다 보니까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배차시간이 역시나 극악이었다… 버스정류장에 버스 시간표가 붙어 있으니까 꼭 숙소 들어가기 전에 확인해야겠다.
다행히 운좋게 카카오택시가 잡혀서 타고 이동했는데, 지방에서는 콜택시가 훨씬 빨리 잡힌다ㅎ
논골담길 담화마을
논골담길에 도착해서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다양한 벽화들이 보인다.
묵호의 발전과 쇠락, 그리고 재도약을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있었다.
어업에 임했던 과거 묵호 사람들의 가치관과 생각들이 위트 있게 그려져 있다.
오르막길을 다니다 보면 구석 구석에 화려한 그래피티도 간혹 볼 수 있다.
안 어울릴 것 같지만 묘하게 색감이 잘 어울렸다.
중간에 소품샵도 있는데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여서 외관만 찍어왔다.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것 같은데 무질서 속에 나름의 규칙이 있는 것 같은 알쏭달쏭한 곳이었다.
주변 경치와 어울리는 옛스러운 나무 이정표가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표시해주고 있다.
이정표를 따라 꼭대기까지 올라오면 탁 트인 풍광이 펼쳐진다. 부산의 흰여울 마을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높이 올라가면 포토존을 볼 수 있다.
드라마 촬영도 꽤 많이 이뤄진 곳이라고 하니까 알고 가면 더 좋을지도..?
언덕을 좀 올라가다 보면 식당과 카페,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잠시 쉬어가면 딱 좋긴한데 월요일에 갔을 때는 거의 다 문을 닫았었다. 아마 월요일이 휴업일인 것 같았다.
1월에 가서 그런지 아직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다.
완전 정석적인 트리여서 내년에도 와서 보고 싶었다!
바람의 언덕 동해타파스 와인&비어
다행히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영업을 하셔서 자리를 잡았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면서 식사할 수 있게 바 형식으로 자리가 있는데 날씨 좋은 날 가서 너무 좋았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추우면 비닐 이글루 안으로 들어가서 먹을 수도 있다.
음식이 나왔을 때 잠깐 안에 들어가서 먹고 나왔다. 오래 있으니까 살짝 더웠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식당 위치와 관광 특수를 생각했을 때 감안할만 했다.
내가 방문했던 날 오늘의 파스타는 바질 새우 파스타였다. (맛은 그냥저냥 평범한 파스타 맛이다.)
저녁에 가서 와인 한 잔 같이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반대쪽 길로 내려와서 등대로 향했다. 스카이워크 같은 곳은 영업을 안해서 못 들어갔다. 아무래도 관광지여서 그런지 월요일 휴무인 곳이 많은 것 같다.
휘익 둘러보고 근처에 인생네컷을 찍으러 갔다. 카페랑 겸해서 인생네컷 부스를 운영하는 곳이었다.
나름 알차게 구경도 하고 느린 우체통에 편지도 쓰고 카페를 들어갔다.
묵호287
아늑하고 인스타 감성 물씬 나는 곳이었다.
창이 탁 트여서 바다도 잘 보이고 위치도 등대 바로 근처여서 좋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엔 시간에 맞춰서 카페를 나와 버스를 탔다.
카페에서 내려오는 길에 도깨비 길을 지나길래 여기도 한 컷 찍어봤다.
벨을 누르지 않으면 정류장에 맘추지도 않고 그냥 쌩쌩 지나간다ㅋㅋㅋㅋㅋ 덕분에 거의 그냥 택시 탄 느낌으로 숙소 앞 정류장에서 내렸다.
DAY 3.
마지막 날도 여유롭게 숙소에서 나왔다.
아침 겸 점심으로 회덮밥을 먹고 30분 정도 바다를 보면서 물멍을 때린 것 같다.
날씨도 선선해서 파도소리와 바다 위의 윤슬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 간간히 못다 읽은 책도 보면서 남은 시간 힐링 제대로 하고 묵호역으로 출발했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는데 역사 안에는 자리가 없어서 무인카페를 잠시 들렀다.
이름은 ‘묵호 대합실’이고 이름에 맞게 레트로한 인테리어와 소품이 있다.
가격은 테이크아웃 카페점과 비슷하고 (2,000 ~ 3,000 정도) 그냥저냥 시간때우기에 괜찮은 곳이었다.
시간이 애매하게 붕 뜬다면 들러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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