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글램핑을 갔다와야 할 것 같아서 한글날에 후딱 카라반 갔다왔습니다.
카라반은 처음이어서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편하게 놀다 왔어요.
네이버 예약으로 R존(4인용) 1열 예약해서 다녀왔습니다.
총 190,400원 - 바베큐 + 불멍세트 추가 (각 25,000원/ 총 50,000원 현장결제)
구역 별로 가격이 좀 다른데 R존이 강 바로 앞이어서 조금 비쌌던 것 같아요.
DAY1.
11:30 서울 출발
오늘 운전할 친구 집에서 모여 출발했다.
(항상 고마운 박드라이버님... 내가 올해는 꼭 면허 딸게ㅎ)
14:00 가평 하나로마트 설악점
장을 보러 마트에 도착했다. 역시나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그래도 글램핑장이랑 차로 15분 거리이고 마트 규모는 작아도 있을 건 다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총 88,970원 - 고기(삼겹살&목살 1.2kg), 햇반, 쌈채소, 라면, 계란, 술, 과자, 마시멜로우 등
3인 1박 2일 식비치고는 나름 괜찮았다.
항상 10만원 넘게 나왔는데 이번에 절제를 잘한 듯.
15:00 청평 포세이돈 도착
바베큐 시간 : 오후 5시, 6시, 7시 중 선택
불멍 시간 : 오후 5시, 6시, 7시, 8시 중 선택
체크인 및 현장결제를 하고 안내사항을 들은 후 카라반에 입성했다!
직원 분들도 다들 친절하시고 체크인 하는 곳에서는 간단한 과자나 술, 라면, 보드게임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고기도 팔았다고 들었는데 관리가 어려워서인지 이젠 고기는 안 파신다고ㅜㅜ
카라반 옆에 개인 바베큐장이 있고 그 앞쪽에 차를 주차한 뒤 카라반을 이용하면 된다.
사실 카라반 사이 간격이 좁아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프라이빗한 느낌이고 이웃을 잘 만난건지 소리도 거의 안 넘어와서 편히 쉬고 왔다.
바로 앞에 청평호가 보이고 물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서 진짜 힐링하기 딱 좋았다.
수상레저도 신청해서 할 수 있는 것 같았는데, 우리가 갔을 땐 날씨가 추워져서 수상스키 하시는 한 분밖에 못 봤지만 여름 성수기에는 사람이 꽤 올 것 같다.
카라반 내부는 더블베드 1개, 2층침대 1개, 작은 테이블과 싱크대, 화장실로 구성되어 있고 생각보다 넓었다.
화장실은 좀 좁아서 샤워하는건 무리일지도...
같이 같 친구들 중에 170 넘는 친구가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2층 침대는 170 넘어가면 좁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한 눈에 보기에도 침대 자체가 좀 짧다. (하지만 나도 짧으니까 괜찮아 ^ㅠ)
160 후반 친구는 괜찮았다고 하니까 여성 분들은 대부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더블베드는 표준 사이즈라 키 큰 분들도 이용 가능!
기본적인 식기(그릇, 접시, 수저, 물컵), 냄비, 후라이팬, 전자레인지, 전기포트가 모두 구비되어 있어서 편했다.
술잔이 따로 없는게 아쉽긴 했다.
음료나 술 같이 마실거면 종이컵 챙겨가는걸 추천한다.
17:00 바베큐
칼같이 시간 맞춰서 숯불과 그릴을 갖다 주셨다.
불도 다 붙여 주셔서 편하게 고기만 구워서 바로 먹을 수 있었다.
"비빔면+고기 쌈 = 천국"
친구의 고기굽는 실력이 날로 느는 것 같다.
행복은 멀지 않다... 행복은 고기 앞에 있어... : )
R존 끝으로 가면 분리수거장이 있는데 음쓰통도 여기 있다.
늦게 정리하면 비위가 상할 수 있으니 통이 비어있을 때 바로바로 정리하는게 좋다.
20:00 불멍
화로도 제 시간에 바로 갖다 주셨다.
화로 설치해주시면서 바베큐 그릴은 옆쪽으로 치워두셨는데 체크아웃 후에 정리한다고 그냥 두면 된다고 한다.
청평호 바로 앞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쌀쌀해서 불멍을 오래 못할 줄 알았는데 차 트렁크에 앉아 있으니까 딱 좋았다.
마시멜로도 구워(태워) 먹고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까 금새 어두워지고 별이 떴다.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났는데도 하늘이 반짝반짝 너무 예뻤다.
낮에는 조금 흐려서 걱정했는데 밤이 되면서 구름이 적당히 달빛을 가려줘서 오히려 별이 더 잘 보였다.
도수가 낮은 친구 안경을 빌려서 봤는데 거의 1.5배는 더 본 것 같다. 난시 교정이 없는 안경 있다면 꼭 가져가길!
DAY2.
10:45 체크아웃
간단하게 밀키트와 햇반으로 아침을 먹고 나갈 준비를 끝냈다.
따로 체크아웃을 하러 갈 필요는 없었고, 키를 꽂아놓은 상태로 프런트에 전화해서 알리기만 하면 됐다.
차 타고 바로 나갈 수 있어서 편한듯.
12:00 아침 고요 수목원
대인 입장료 - 13,000원
소인 입장료 - 7,500원
예전에 언니랑 한 번 와봤던 수목원인데 친구들이랑 오니 느낌이 또 다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훨씬 많이 걸었다. 나름 구석구석 잘 보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왔을 때는 거의 절반만 본 거였다.
꽤 아주 많이 넓다.
전체를 다 돌아보려면 계단이나 흙길도 많으니 무조건 편한 신발을 신고 와야 한다.
그래도 시기 별로 다른 꽃을 볼 수 있고, 특별전을 열기도 하니 여러번 방문해도 색다르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온실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온실 특유의 아늑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었다.
두 개 있는 온실이 모두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한 덕분에 초반부터 굉장히 힘을 많이 뺐다.
제일 끝 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교회 기도실과 같은 건물이 있다.
지도에서 볼 때는 규모가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아주 작고 귀여운 사이즈였다ㅋㅋㅋㅋ
여름에는 계곡에 발을 담그거나 근처에서 쉬는 분들이 많았는데 10월 쯤 되니까 계곡 근처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도 중간 중간 벤치나 휴게공간(카페, 식당 등)도 있고, 간이 의자도 비치되어 있어서 셀프로 설치해서 앉을 수도 있어서 쉴 곳은 많은 듯.
어르신 분들 모시고 와서 휠체어 끌고 다니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았다.
구석구석 보진 못하겠지만 길도 넓고 수목원 규모가 크다 보니까 가볍게 나들이 겸 오기 좋을 것 같다.
16:00 옥정 호수공원
바로 집 가기 아쉬워서 친구의 추천대로 옥정 호수공원을 들렀다.
늦은 점심을 먹고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이 날 행사를 하고 있어서 사람이 아주 많았다ㅜㅡㅜ
평소에는 고즈넉한 인공호수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나름 만족!
호수 바로 앞 카페에 가서 디저트도 먹고 수다도 떨고 조금 피곤했지만 힐링이었다.
이번 1박 2일 간의 여행은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다.
조용하면 조용한대로 좋고, 깔깔대면서 같이 웃을 때면 그 소란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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