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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VIEW/고전 & 현대 문학

동물농장 - 조지 오웰 / 줄거리 & 명대사 + 후기 : 끝없는 욕심을 보다

by 책 읽는 꿀벌 2021. 9. 24.

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학생 때 한 번쯤은 읽어봤을 책 동물농장을 들고 왔습니다.
전에 소개드렸던 '1984'에 비하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풍자소설이지만 비슷한 점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둘 다 사회주의를 다루고 있고 비슷한 시대를 생각하며 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소련 스칼린 시대를 풍자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 다양한 감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 소개>

저서 : 동물농장
저자 : 조지 오웰
발행일 : 1945-08-17
페이지 : 186
등장인물 : 나폴레옹(돼지), 스노우볼(돼지), 메이저영감(돼지), 복서(말), 벤자민(당나귀), 스퀼러(돼지), 존스, 필킹턴, 프레드릭, 클로버(말), 몰리(말), 뮤리엘(염소) 등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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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이저 영감은 12살의 늙고 지혜로운 돼지로 농장의 동물들은 그를 존경했다. 그는 인간이 사라지고 난 뒤에 도래할 세상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며 반란을 호소한다. 동물들은 메이저 영감이 알려준 <영국의 짐승들>을 부르며 열광한다.

2.

사흘 후 메이저 영감은 죽었지만, 그의 연설과 노래는 총명한 동물들을 깨우쳤다. 동지들을 교육하고 조직하는 것은 가장 현명한 돼지들이 맡았는데 이중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이 특히 두드러졌다. 추가로 화려한 말솜씨와 설득력을 가진 스퀼러가 있었다. 세 돼지들은 메이저 영감의 가르침을 동물주의라 이름 붙였다.

농장의 주인이었던 존스 씨는 소송에서 지고 큰 돈을 잃은 후 상심하여 빈둥댔고, 하루는 동물들이 꼬박 굶게 됐다. 암소 한 마리가 뿔로 곳간 문을 부수고 동물들이 곡식을 먹는 소리에 존스 씨와 일꾼들은 채찍을 휘둘렀다. 이것을 계기로 동물들은 박해자를 몰아내고 반란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철자법을 익힌 돼지들이 '장원농장'을 '동물농장'으로 바꾸고 동물주의 원칙을 요약한 7계명을 벽에 새겼다.

3.

동물들은 건초를 수확했는데 돼지들은 실제로 일을 하는 대신 동물들을 지휘하고 감독했다. 일요일에는 깃발을 게양하고 일요 총회를 했다. 결의안을 제출하는 것은 언제나 돼지들이었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으로, 둘은 항상 논쟁을 벌였다. 총회가 끝나면 모두 <영국의 짐승들>을 합창했다.

스노우볼이 조직한 읽기와 쓰기 교실은 성공적이었다. 돼지들과 벤자민은 읽고 쓰기를 완전히 익혔고, 다음은 염소 뮤리엘과 개들이, 그 다음으로는 말들이 알파벳 일부를 익혔다. 나머지 동물들은 7계명조차 외우지 못했다. 그러자 스노우볼은 7계명을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하나의 격언으로 요약했다. 또, 나폴레옹은 어린 동물들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끼 강아지 9마리가 젖을 떼자마자 마구간의 다락방으로 데려가 길렀다.

4.

동물농장의 반란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지방 전체로 반항적인 분위기와 <영국의 짐승들>의 곡조가 퍼졌다. 인간들은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불안에 떨었다. 그리고 10월 초순, 존스와 그의 일꾼들, 근처 농장인 폭스우드(농장주 필킹턴)과 핀치필드(농장주 프레드릭)의 일꾼들이 총과 몽둥이를 들고 왔다. 스노우볼의 전략으로 동물들은 승리했고 스노우볼과 복서에게는 '동물 영웅 훈장 제1급'이 수여됐다. 동물들은 이 전투를 '외양간 전투'라고 부르기로 하고 혁명 기념일과 외양간 전투 기념일에 축포를 쏘기로 한다.

5.

몰리는 리본과 각설탕을 포기하지 못하고 결국 농장을 벗어나 인간에게 간다.

스노우볼과 나폴레옹은 모든 의견에서 분쟁했는데 스노우볼은 주로 회의를 할 때 말쏨씨로 지지표를 모았고, 나폴레옹은 회의를 앞두고 지지표를 모았다. 특히 나폴레옹은 양들한테 지지를 받았는데, 그들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를 시도 때도 없이 외쳐 스노우볼의 연설을 방해했다. 스노우볼은 풍차건설 연설을 하다가 나폴레옹의 개들에 의해 쫓겨나고, 나폴레옹은 대변인인 스퀼러를 이용해 동물들을 설득하고 선동한다.

6.

나폴레옹은 풍차의 건설을 빙자해서 이웃농장과 거래를 시작하고, 동물들의 자유를 무너트린다. 존스가 다시 쳐들어온다는 위험, 스노우볼에 대한 반동 낙인, 동물들의 내적 불만을 외적인 공포 분위기로 제압한다. 11월 어느 날, 남서풍의 강풍이 몰아쳐 풍차가 파괴된다. 나폴레옹은 이것이 스노우볼의 짓이라 하며 풍차재건을 지시한다.

7.

식량 배급은 더 줄어들고 노동의 양은 더 늘어나 혹독한 겨울이 된다. 나폴레옹에게 항의했던 동물들은 스노우볼의 첩자로 몰려 숙청당하고, 잘못된 모든 일은 스노우볼의 탓이 된다. 학살이 벌어진 후 동물들은 언덕에서 <영국의 짐승들>을 부른다. 하지만 스퀼러가 등장하여 그 노래는 반란의 노래로 이제 금지되었다는 나폴레옹의 말을 전한다.

8.

나폴레옹은 점점 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그를 위한 시와 초상화가 만들어지는 등 신격화된다. 한편 풍차가 완성되고 이는 나폴레옹 풍차라고 명명된다. 이틀 후 프레드릭과의 목재거래에서 위조화폐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후에 프레드릭과 그 일당은 총을 들고 동물농장을 공격해온다. 그들은 풍차에 폭약을 설치해 폭파한다. 이 광경을 본 동물들은 격분하여 그들을 쫓아내는데 성공하지만 많은 사상자와 부상자가 생겼고, 이를 '풍차전투'라 이름붙인다.

9.

풍차전투에서 부상을 입은데다 은퇴할 나이를 앞둔 복서는 자신이 예전만 못 하다는걸 느낀다. 하지만 새끼돼지가 태어나 학교를 지어야 하고 풍차 재건설도 해야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노동을 하다가 결국 쓰러진다. 스퀼러는 그가 도시의 병원에서 치료받게 될 것이라 한다. 하지만 복서를 데리러 온 마차의 말 도축 문구를 본 벤자민이 동물들을 모았지만 복서는 그대로 끌려간다.

10.

몇 해가 흘렀다. 스노우볼도, 복서도 잊히고 반란 전을 기억하는 이들은 소수였다. 돼지들은 두 다리로 서서 걸었고, 옷을 입었으며, 인간들을 불러 카드게임을 했다.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전혀 분간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동물농장 - 조지오웰

-영국의 짐승들-
영국의 짐승들이여, 아일랜드의 짐승들이여,
온 세상, 온 땅의 짐승들이여,
들어라, 황금빛으로 빛나는
미래의 이 기쁜 소식을.

머잖아 그 날이 오리니,
잔인하고 난폭한 인간들이 멸망하고
영국의 풍요로운 들판은
오직 짐승들만이 밟고 다니리.

우리의 코에서 코뚜레는 사라지고
우리의 등에서 마구는 사라지리.
재갈과 박차따위 영원히 녹슬고
잔인한 채찍 더 이상 소리내지 않으리.

상상 그 이상의 풍요가,
밀과 보리, 귀리와 건초,
클로버, 콩, 그리고 사탕무가
우리의 것이 되리, 그날이 오면.

영국의 들판은 밝게 빛나고
그 강물 더욱 맑아지고
그 바람 더 감미롭게 불어오리니,
우리 자유롭게 해방되는 그날이 오면.

그날 위해 우리 모두 일하리.
그날이 밝기 전에 우리가 죽더라도
암소도 말도 거위도 칠면조도
자유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세.

영국의 짐승들이여, 아일랜드의 짐승들이여,
온세상, 온 땅의 짐승들이여,
들어라, 황금빛으로 빛나는
미래의 이 기쁜 소식을.

 

 

<명대사>

인간이야말로 우리들의 유일하고도 진정한 적입니다. 인간을 이 농장에서 추방합시다. 그러면 굶주림과 과로의 뿌리는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인간은 생산하지 않고 소비하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 메이저 영감 -

동물은 같은 동물을 타압해서는 안 됩니다. 약하든 강하든, 영리하든 어리석든, 동물은 모두가 형제입니다. 어떤 동물도 절대로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 됩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합니다.
- 메이저 영감 -

존스 씨가 각별히 아끼고 사랑하던 모세는 스파이 겸 고자질쟁이였는데 그 역시 아주 영리한 달변가였다. 그는 얼음사탕 산이라는 신비로운 나라가 있는데, 모든 동물이 죽으면 그곳으로 간다고 주장했다. 저 높은 하늘 위, 구름 저편 어딘가에 있는 얼음사탕 산에서는 1주일에 7일이 일요일이고, 1년 내내 클로버가 자라며, 울타리에서는 각설탕과 아마 씨로 만든 깻묵 덩어리가 자란다는 것이었다.

동물들은 각각 "스노우볼에게 투표하면 주 3일제", "나폴레옹에게 투표하면 풍족한 여물통"이라는 구호 아래 두 개의 당파를 결성했다. 어느 당파에도 가담하지 않은 것은 오직 벤자민뿐이었다. 그는 식량이 더 풍족해진다는 말도, 풍차가 노동시간을 덜어준다는 말도 믿지 않았다.

몇 년 전에 우리가 인간들을 타도하기 위해 투쟁하기로 결정했을 때, 우리의 목표는 이런 것이 아니었어. 메이저 영감이 우리에게 반란을 일으키라고 선동하던 그날 밤, 우리가 기대한 미래의 모습은 이렇게 참혹한 공포와 학살이 아니었어. 만약 내가 미래상이란걸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면 그것은 동물들이 굶주림과 채찍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고 평등하게 자기 능력에 따라 일하고, 강자가 약자를 지켜주는 그런 사회의 모습이었어.
- 클로버 -

그는 현재의 사태가 예전보다 현저하게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으며 그렇게 될 이유 또한 없다고 단언했다. 굶주림과 고통, 그리고 실망 같은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삶의 법칙이라고 그는 말했다.
- 벤자민 -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바깥에 있던 동물들은 돼지의 얼굴을 보다가 인간의 얼굴을 보았다. 인간의 얼굴에서 다시 돼지의 얼굴로, 그리고 또 다시 돼지의 얼굴에서 인간의 얼굴로 눈길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동물들은 전혀 분간할 수가 없었다.

<마무리>
모든 혁명의 목적은 권력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소설이었습니다. 자유와 행복을 명분으로 혁명을 일으키지만 결국 그 끝은 또 다른 기득권을 낳을 뿐인거죠.
살아가면서 초심을 잃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타인의 행동에 눈감고 따라간 적은 또 얼마나 많을까요. 알면서도 방관한 적도 많겠죠. 자신을 포함한 그 시대 자체를 풍자한 소설이다 보니 더욱 현실감있게 느껴졌습니다. 스탈린에 대한 역사지식을 더 알고 보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한 시대의 독재자를 풍자하며 인간의 부조리함을 동물에 빗댄 동물농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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