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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VIEW/고전 & 현대 문학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줄거리 & 명대사(구절) + 후기 : 변한다는 것

by 책 읽는 꿀벌 2021. 11. 23.

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처음에 줄거리를 들었을 때는 의아했는데 읽으면서 디테일한 설명에 놀랐습니다.
허구소설이지만 나였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 변신.
카프카 특유의 세밀한 묘사와 구성 덕분에 오랜만에 몰입해서 독서를 한 것 같습니다.

 


<책 소개>

저서 : 변신
저자 : 프란츠 카프카
발행일 : 1915년 12월
페이지 : 165
등장인물 : 그레고르 잠자, 그레테 잠자(여동생), 잠자씨(아버지), 잠자부인(어머니)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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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는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이 거대한 벌레로 변해 버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갑작스런 일에 당황하면서도, 그는 조금 더 자 보려 하지만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없었다. 그는 등껍질을 침대에 대고 누운 상태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한다. 출장으로 말미암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기차 시간에 늦지 않도록 늘 신경을 써야 하고, 짧은 틈을 이용해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며, 고객들은 계속 바뀌어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 기상 역시 불만스런 일이다. 그러나 부모님의 사업 실패 때문에 사장에게 거액의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 출장 갈 시간이 이미 지났다. 그를 걱정하는 가족들과 방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 하다가, 침대에서 빠져 나오려고 할 때 그레고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배인이 온다. 근무 태만이라고 비난하는 지배인에게, 그레고르는 방 안에서 변명하지만 지배인은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그레고르가 방 문까지 몸을 끌고 가서 간신히 열쇠로 방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을 때, 가족들과 지배인은 공황 상태에 휩싸인다. 지배인은 질겁을 하며 도망간다. 그레고르는 지배인을 쫓아가려 했지만, 아버지는 지팡이로 그레고르를 후려갈기고, 방으로 몰아넣어 감금한다.

 

제 2장

그 날 이래로, 그레고르는 방에서 단조롭고 무료한 생활을 하게 된다. 여동생 그레테는 방에 음식을 넣어주지만, 그레고르의 모습을 혐오하고 청소를 하지 않는다. 그레고르의 음식에 대한 기호는 완전히 바뀌어 썩어가는 야채나 치즈를 맛있어 한다. 그레고르는 낮에 창가에서 밖을 내려다보며 시간을 보내는데, 잠을 잘 때는 긴 소파에 몸을 비집고 들어가고, 여동생이 들어 올 때도 그 곳에 몸을 숨긴다. 문 너머로 들려오는 대화에 따르면, 가족들에게는 적게나마 절약으로 모아놓은 비상금이 있어서 1, 2년은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그 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가족들은 안다.

그러는 동안 그레고르는 방의 벽이나 천장을 기어다니는 습관을 갖게 되는데 이를 알아차린 그레테는 그레고르가 벽을 타고 기어다니는 데 방해가 되는 가구류를 방에서 치워 줄 것을 계획한다. 잠자부인이 가구를 치우기 전에, 그레고르가 돌아왔을 때를 생각해야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한다.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자신이 인간이었던 시절의 흔적을 없애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하고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그레고르가 자신의 뜻을 표출하려고 벽의 액자에 달라 붙자, 그의 모습을 본 어머니는 졸도한다. 최근 은행의 수위로 근무한 아버지가 귀가했을 때 그레고르가 난동을 부린 것으로 간주하고 그는 그레고르에게 사과를 마구 던진다. 그레고르는 등에 사과가 박히면서,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제 3장

아버지가 던진 사과로 인해 그레고르는 1개월 동안 고통을 겪는다. 그 사이 가족들은 빠듯한 형편으로 생활을 하는데, 어머니와 여동생도 직장을 구한다. 여동생은 더 이상 그레고르를 돌보는 것에 열의를 지니지 않게 된다. 가정부도 나이든 가정부로 교체했는데 우연히 그레고르를 보게 된 그 가정부는 수차례 그레고르를 조롱하러 온다. 한편 신사 3명에게 하숙을 준 이후로 그레고르의 방은 애물단지를 놓아두는 헛간으로 변해 버린다.

어느 날, 거실에 있던 신사 한 명이 그레테의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연주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레테는 요구받은 대로 신사의 앞에서 연주한다. 신사들이 금방 싫증을 느낀 데 비해, 그레고르는 연주에 감동하고 방에서 기어 나와 버린다. 그레고르는 신사들의 태도에 화가 나 그레테를 도와줄 작정으로 그레테에게 다가간다. 그레고르의 모습을 본 신사들은 당장 이 계약을 철회할 것과 지금까지의 하숙비도 지불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 실망하는 가족들에게 그레테는 이제 그레고르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아버지도 그녀의 말에 동의한다. 그레고르는 가족의 모습을 보며 방으로 돌아와서는, 가족들의 애정을 회상하며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다음 날, 가정부는 그레고르의 시체를 완전히 처리한다. 휴가의 필요를 느낀 가족들은 나들이하러 집 밖으로 나간다. 서로 대화 하면서, 서로 자신의 일에 어느정도 만족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딸 그레테는 고생 속에서도 어느새 아름다운 아가씨로 성장하였다. 부모는 이제는 딸의 신랑감을 찾아 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변신 - 프란츠 카프카


<명대사>

아직 그레고르는 여기에 있고 그의 가족을 포기할 생각을 조금도 해 보지 않았다. 그는 잠시 양탄자 위에 누워 있을 뿐이고, 그의 상태를 어느 누구라도 알았다면 지배인에게 들어오라고 진심으로 요청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 1장 -

 

다가오는 결정적인 대화를 위해, 가능한 명쾌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밭은기침을 했다. 물론 조용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왜냐하면 이러한 기침 소리 또한 인간의 그것과 다르게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레고르는 이러한 소리를 구별할 엄두가 더 이상 나지 않았다.

- 1장 -

 

누구에게나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잖아요. 제발 예전 저의 실적을 생각해 주세요. 어려움을 극복하고 난 다음에 확실히 더 성실해지고 열심히 일하게 되는 시기가 있잖아요. (중략) 제가 어려움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다시 극복할 수 있을거예요. 하지만 현재의 상황보다 더 어렵게 만들지는 말아주세요.

- 1장 中 그레고르 -

 

 

그의 앞에 펼쳐진 어둠을 바라보다가 문득 부모님과 여동생이 이렇게 아름다운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애쓴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 이 모든 고요와 부와 만족이 자신에게 닥친 끔찍한 일로 인해 끝나야만 하나?

- 2장 -

 

그는 방해받지 않고 그의 삶을 어떻게 추슬러야 할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5년 전부터 그가 지낸 넓고 자유로운 방에서 납작하게 누워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그를 불안하게 했다. (중략) 한편으로는 이러한 상황이 끝날 것인지 불분명한 희망과 걱정을 곱씹었다. 그리고 당분간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불쾌한 일들을 참아내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2장 -

 

그가 일한 만큼 즉시 중개료가 들어왔으며 그 돈을 받고 경이로워하고 행복해하는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때가 정말 좋은 시절이었는데, 그 이후 그레고르가 가족 전체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돈을 벌어서 가져다줬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처럼 가족들이 기뻐하는 일은 없었다. 가족도 그렇고 그레고르 자신도 이러한 모습에 익숙해졌다.

- 2장 -

 

그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잊으려는 순간,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어머니의 음성이 그를 흔들어 놓았다. 어떠한 것도 없어져서는 안되었다. 모든 것이 그대로 있어야만 했다. 그의 상태에 가구가 주는 좋은 영향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기어다니는 데 가구가 방해가 되었다면 그것은 손해가 아니라 엄청난 장점이었다.

- 2장 -

 

그의 잘못으로 인해 어머니는 죽을지도 모른다. 그는 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 어머니 곁에 있어야만 하는 여동생을 쫓고 싶지 않았다. 이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자기 비하와 걱정으로 그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 2장 -

 

 

슬프면서도 역겨운 그레고르의 현재 모습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그가 가족의 구성원이었다는 것을 기억한 듯했다. 그를 적처럼 취급하거나 배척하고 싶은 마음을 참는 것이 가족의 의무이고, 결국에는 '그의 존재 자체를' 참아 내는 수밖에 없었다.

- 3장-

 

저는 이 괴물을 오빠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요. 그렇기에 오로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이것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이 괴물을 돌보고 참아 오면서 인간으로서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느 누구도 조금이라도 우리를 비난할 수 없어요.

- 3장 中 그레테 -

 

그는 가족에 대해 동정과 사랑으로 되짚어 생각해보았다. 그가 사라져야만 한다는 그의 생각이 아마도 여동생의 생각보다 좀 더 확고했을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그는 시계탑의 시계가 새벽 세 시를 쳤을 때까지 공허하고 평화로운 생각에 잠겨 있었다. 창문 앞에서 평상처럼 밝아지는 바깥의 광경을 보았다. 그다음 머리가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완전히 아래로 떨어지고 그의 콧구멍에서 그의 마지막 숨이 약하게 새어 나왔다.

- 3장 -

 

 

<마무리>

단순해보일 수 있는 줄거리지만 눈에 보일 듯한 세세한 설명과, 그레고르의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레고는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에서 한순간에 집안의 골칫거리가 되고 그의 부재에 그가 지고 있던 책임과 의무를 가족들이 나눠지게 된다. 한 사람이 지던 무게를 나눠지게 됐지만 지금까지 그가 해 온 노력을 알아봐주는 가족은 없다. 잘해주는 모습에 감사하는건 한 두번 뿐, 점점 익숙해지게 되면서 호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받는게 당연했던 존재가 일방적으로 돌봐줘야만 하는 존재가 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처음에는 도의적인 마음이 들겠지만 사람의 간사한 마음은 불평과 억울함을 토로할 것이다. 심지어 그 존재가 징그럽고 흉측한 벌레의 모습이라면 더욱 빨리 그러한 마음이 생겨날 것이고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레고르의 변화로 인해 그의 가족이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3부에 걸쳐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씁쓸하지만 나 또한 그레테의 말처럼 어느 누구도 그 가족을 비난하지는 못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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