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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VIEW/고전 & 현대 문학

파피용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줄거리&명대사(구절) + 후기 : 마지막 희망은 탈출이다.

by 책 읽는 꿀벌 2021. 12. 9.

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어봤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은 잔잔한 문체로 끊임없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을 쓰시죠.
"파피용"은 자멸해가는 인간들이 마지막 희망으로 우주범선을 만들어 지구를 탈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책 소개>

저서 : 파피용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발행일 : 2007년 07월 10일
페이지 : 433
등장인물 : 엘리자베트 말로리, 이브 크라메르, 가브리엘 맥 나마라, 사틴 방데르빌트, 아드리앵 바이스, 카롤린 톨다노, 조슬린 페레
아드리앵-18, 엘리자베트-15, 에야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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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희미한 꿈

          ep 1~31

요트항해 챔피언인 엘리자베트 말로리는 이브 크라메르의 차에 치여 하반신 불구가 되고 만다. 그녀는 폐인과 같은 생활을 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던 이브 크라메르는 사직을 한 후 아버지가 기획하던 프로젝트를 이어나간다. 항공 우주국에 제출했지만 부정적인 답변을 받은 이 프로젝트는 폐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억만장자 가브리엘 맥 나마라의 관심을 산다. 둘은 지구를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희망 Dernier Espoir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브 크라메르는 우주 범선의 항해사로 엘리자베트 말로리를 추천하고, 이브의 비서인 사틴 방데르빌트를 통해 그녀를 불러온다. 이후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사막지대에 베이스캠프를 옮기고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승선인원이 확대되며 심리학자이자 밀폐공간 생태 전문가인 아드리앵 바이스가 합류한다. 아드리앵은 전문가들과 함께 탑승인원을 선발한다. 파피용 4호의 이륙장면이 정부의 군사 레이더망에 포착되며 비밀이 탄로났다. 각국의 지도자들과 종교단체, 언론 등이 맥 나마라를 추궁한다. 그러던 중 사틴과 아드리앵이 헤어지면 사틴 방데르빌트가 프로젝트 기지를 떠난다. 국회에서 특별법이 제정되며 맥 나마라의 항공 우주 센터를 접수하기 위해 헌병 순찰대가 파견된다. 파피용호는 이를 피하기 위해 하루만에 모든 점검을 생략하고 이륙한다.

 

제2부. 우주 속의 마을

          ep 32~61

파피용호는 지구 정지궤도까지 무사히 도착한다. 마일라로 만들어진 햇살돛이 엉켜서 펴지지 않자 엘리자베트는 직접 우주 여압복을 입고 나간다. 산소 부족으로 엘리자베트가 기절하자 이브는 화를 내며 직접 데려온다. 사람들이 교대로 햇살돛을 펼치고 파피용호는 지구를 뒤로 하고 떠난다. 엘리자베트와 이브는 사랑을 나누고 점점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이브는 엘리자베트에게 천년 후에 도착할 곳의 위치를 숨긴 곳과 <새로운 행성 사용법> 등의 책을 알려준다. 그들의 사이에 첫 별들의 세대, 호모 스텔라리스로 불릴 엘로디가 태어난다.

우주선 주민들은 스스로를 나비인이라고 부르고 도시를 천국이라고 칭했다. 천국의 시장은 조슬린 페레가 뽑혔다. 초반에는 자유롭고 공평하게 업무의 분담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파피용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다섯인물이 모두 사망한 이후, 이들은 인류의 역사를 밟게된다. 왕권이 생기고 전쟁을 하면서 우주선은 서서히 파괴된다.

 

제3부. 낯선 행성에의 도착

          ep 62~74

마일라 돛에 구멍이 뚫리며 속도가 떨어져서 1200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파피용호는 새로운 행성 근처에 도달한다. 1만 4천여명으로 시작한 항해의 끝에 인류는 단 6명만이 남았다. 행성으로 가기 위한 소형 우주선은 2인용뿐으로 유일한 여자인 엘리자베트-15와 그녀가 뽑은 아드리앵-18이 새로운 행성에 가게 됐다.

엘리자베트-15와 아드리앵-18이 도착한 행성은 공룡들이 존재하는 행성이었다. 외부의 바이러스에 항체가 없던 공룡은 서서히 멸종하고, 둘은 이브의 안배로 소형 우주선에 있던 지구의 다양한 동물 DNA를 복원해 생명을 부여한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아이가 생기지 않았고 결국 말다툼을 한 끝에 엘리자베트-15가 오두막을 떠난다. 몇달이 지난 뒤 아드리앵-18은 후회를 하며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독사에 물려 동굴에서 죽은 후였다.

술에 빠져살던 아드리앵-18은 외로움에 사무치다가 우주선 안에 인간의 DNA도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동물과 달리 쉽게 성공이 되지 않자 이브의 안내서를 참고해 같은 종인 자신의 갈비뼈를 꺼내어 골수를 제공한다. 그렇게 탄생한 아이에게 EYA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옛 지구와 파피용호에 대해 이야기하며 끝난다.

 

파피용 - 베르나르 베르베르

<명대사>

텔레비전을 보면 쉽게 기분을 바꿀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지켜보면 자기 자신의 불행을 잊을 수 있었다. 거울 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는 두렵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 있으면 안심이 된다.
- 7. 어둠속의 빛 中 엘리자베트 -

고통은 왜 존재하는거죠?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란다. 불에서 손을 떼게 하려면 고통이라는 자극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 13. 유황과 불 中 이브&아버지 -

애벌레야, 껍질을 벗어라, 나비로 탈바꿈해라. 나비야, 날개를 펴고 빛을 향해 날아라.
- 19. 결정 생성 -

나는 나비가 날개를 잃고 다시 애벌레가 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는 애벌레가 기어 다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는 애벌레가 다시 예전의 나비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는 애벌레에게서 다시 날개가 솟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탈바꿈은 언제든 가능한 일입니다.
비상할 수 있는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브라보 엘리자베트.
- 20. 소금의 승화 中 이브 -

인간이 자기 내부의 공간도 정복하지 못하면서 외부의 공간을 정복하는게 무슨 소용일까? 우리 가슴속에 있는 별에 다가가지도 못하면서 멀리 있는 별을 찾아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 21. 14만 4천 개의 불꽃 -

마지막 희망은 탈출이다
- 27. 소금의 정제 -

세 종류의 적이 존재한다. 똑같이 하고 싶은 자들. 반대로 하려는 자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자들. 이 세종류 말입니다.
- 29. 강한 불로 익히다 中 이브 -

소수의 물고기들만이 그 당황스러운 서식 환경에 적응했지.
어떤 물고기들이 말인가요?
불만에 찬 물고기들 말이오. 물속에서 사는게 편치 않았던 물고기들. 편안함을 느낀다면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생길 이유가 전혀 없겠지. 고통만이 우리를 일깨우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모든 것을 대하게 만들지요.
- 32. 증류 中 이브&엘리자베트 -

최초의 범죄는 최조의 감옥, 최초의 법정, 최초의 무덤, 최초의 경찰, 최초의 정부, 최초의 의회, 최초의 헌법을 탄생시켰다.
- 49. 증기를 빼다 -

가장 중요한 싸움. 바로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과 싸워서 이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아직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말이오.
- 52. 온도 조절 中 가브리엘-

우린 모두 사악한 사람들이야. 그리고 그건 자연이 인간이 무한히 팽창하는 것을 막고, 우주를 침략하지 못하게 하려고 만든 일종의 안전장치지.
- 55. 휴식의 시간 中 이브 -

평화 다음에는 전쟁.
중앙 집권화 다음에는 분권화.
대도시들 다음에는 작은 마을들.
의회 체제 다음에는 독재 체제.
안정 다음에는 광란.
무정부 상태 다음에는 전체주의.
학살 다음에는 출생.
화려한 패션 다음에는 경직된 패션.
파피용 호의 탑승자들은 이렇게 후세 사람들이 <인간 무리의 역사적인 호흡>이라고 정의한 순환을 겪고 있었다.
- 60. 천 년 동안의 숙성 -

인류는 환생하는 거야. 다시 태어날 때마다 까맣게 잊어버리고는. 지구라고 부르는 행성에 자기 혼자 존재한다고 믿는 거지.
- 74. 별들의 자손 中 에야 -

 

<마무리>

1200년을 걸쳐서 태양돛을 이용해 항행한다는 점과 도달한 새로운 지구에서의 시작이 창세기와 맞물린다는 점은 SF에서 종종 나오는 소재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의 생각과 필력이 더해져서 새로웠습니다.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건 아니지만 중간중간 철학적인 얘기를 다양한 관점으로 얘기해줘서 재밌었어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할까요? 원래도 성악설을 믿긴 했지만 파피용에서는 인간이라는 종을 더욱 비관적으로 보고 있더라구요. 이 책에서 이브는 반복되는 잘못된 행동과 자기파괴적인 행동이 인간의 유전자에 내제된 성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우주가 균형을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부여한 속성이라고 생각하죠. 읽다보면 이 말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중에서 순위를 메기고 싶어하고, 그러다보면 타인을 짓누르고 자신이 위로 올라가려고 하니까요.
에야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사는 곳만을 지구라고 부르면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변화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자유를 위해 탈출한 곳에서도 우리는 또 도망쳐야만 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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