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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VIEW/뮤지컬 & 연극 & 전시

<멤피스/ 이창섭, 유리아> 관람 후기 & 넘버소개 / 20231001

by 책 읽는 꿀벌 2023. 10. 4.

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또 다른 저의 차애 이창섭의 뮤지컬을 드디어 봤습니다.
진짜 집 앞에서 하는데 못 가고 있다가 드디어! 멤피스 막차를 탔어요 (감격)
 


충무아트센터도 로비가 넓은 편은 아니어서 포토존은 온리원.
그래도 디테일이 돋보이는 예쁜 포토존이었어요. 라디오 부스와 피아노, LP판 등 20세기 고전의 낭만이 그대로 느껴져서 맘에 들었습니다. 물론 오늘도 혼관이기 때문에 사진은 포토존만으로 만족하고 후다닥 표 갖고 관람 시작.
 

그리고 놀랍게도 허겁지겁 늦게 가서 캐보를 못 찍었습니다...
인터미션 때 1막 감상 적느라 시간이 애매해서 다 끝나고 찍으려고 했는데 밤공 캐스트로 이미 바껴있더라고요?
결국 눈물 흘리면서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ㅎ
 


초연 - 충무아트센터
2023.07.20 ~ 2023.10.22
150분 (인터미션 20분)
 


 

캐스트

휴이 칼훈 - 박강현, 고은성, 이창섭
펠리샤 - 정선아, 유리아, 손승연
델레이 - 최민철, 심재현
글래디스 - 최정원, 류수화

 

줄거리

1막
1950년대 미국, 멤피스에 사는 백인 남성 ‘휴이’는 흑인 음악을 무척 사랑하는 청년이다. 그는 ‘델레이스’라는 흑인 로큰롤 클럽을 운영하는 ‘델레이’의 여동생 ‘펠리샤’와 눈이 맞는다. 펠리샤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휴이는 그의 음악을 라디오에서 틀어주겠다고 약속한다.
휴이는 미스터 시몬스가 운영하는 백인 라디오 방송국에 DJ로 지원한 뒤 라디오에서 흑인 음악을 틀어준다. 이 때문에 그는 해고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방송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DJ 자리를 보전하게 된다. 휴이는 약속대로 펠리샤가 라디오 방송에서 노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고, 펠리샤의 노래는 곧바로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휴이와 펠리샤는 점차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만, 멤피스에 만연한 편견을 이유로 비밀 연애를 한다. 그러나 어느날 백인 남성 패거리에게 두 사람이 키스하는 모습을 들키게 되고, 그들은 휴이를 구속한 채 펠리샤를 야구배트로 폭행한다. 결국 펠리샤는 앰뷸런스에 실려가게 된다.
 
2막
시간이 지나 휴이는 로큰롤 TV쇼를 진행하게 되고, 펠리샤 역시 멤피스에서 점점 유명인사가 되고 있다. 펠리샤는 뉴욕으로 이주하면 비밀 연애를 할 필요가 없다고 휴이를 설득하지만, 휴이는 멤피스에서 충분히 행복하다며 거절한다.
그때 뉴욕의 한 에이전시에서 휴이와 펠리샤를 섭외한다. 이에 휴이는 조금 혹하지만, 뉴욕에서 TV쇼를 진행하는 조건은 흑인 백댄서 대신 뉴욕의 댄서를 쓰는것. 기분이 상한 휴이는 뉴욕 진출을 거부하지만, 펠리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서라도 뉴욕에 가겠다고 말한다. 휴이는 펠리샤를 붙잡으려고 방송 중에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이 때문에 방송국에서 해고당하며 뉴욕 진출의 기회를 완전히 잃고 만다.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고, 펠리샤는 뉴욕으로 떠나고 휴이는 멤피스에 남는다. 휴이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라디오 방송국에서 DJ로 활동하게 되고, 펠리샤는 뉴욕에서 가수로 대성하며 다른 남자와 약혼을 한다. 4년 뒤, 펠리샤의 투어 공연이 멤피스에 방문하며 펠리샤와 휴이는 마지막으로 합동 공연을 선보인다.
 

충무아트센터 우블 7열 시야


 

후기

솔직히 캐스트 대만족이었다. 섭휴이는 애초에 원픽으로 잡고 가기도 했지만 내 생각보다 휴이랑 너무 찰떡이어서 더 놀랐고 (인생 캐릭터 중 하나 만난 것 같다.) 유리아님도 충아센  찢어버릴 작정으로 넘버 해주셔서 넋 놓고 감상하고 왔다. 개인적으로 이 날 캐스트 케미가 장난이 아니어서 대만족하고 왔다. 
 
처음에 휴이가 언더그라운드 문 열고 들어가면서 시작하는데 손 털고 들어가는 씬부터 장난기가 그득그득해 보여서 1초만에 배역몰입 완! 'Underground'  델레이, 펠리스 나오는 첫 넘버부터 재즈에 잔뜩 신나는 느낌! 휴이가 헬로 하면서 에헤헤 하고 들어오는데 진짜 캐릭터 찰떡 아니냐고요ㅋㅋㅋㅋ 아무도 인사 안 받아주는데 야무지게 인사하고 다니고 피아노 뚱땅거리면서 'The Music of My Soul' 시작함. 내려오면서 피아니스트분한테 대신쳐줘여 이러고 오는데 이게 어디가 대사고 어디가 애드립인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잔망+앙탈+애교 미쳤다. 그리고 일하던 백화점에 블랙뮤직 틀었다가 레코드는 잔뜩 팔지만 결국 해고 당한다. 레코드 틀때 가수가 왼쪽 무대 밑에서 뿅 등장해서 오른쪽 밑으로 내려가는데 핀조명 딱 받으니까 20세기 영화감성 낭낭했다. 그리고 다시 언더그라운드에 재방문해서 펠리샤의 노래를 모두가 듣게 할 거라고 잔뜩 귀여움 섞인 허세 남발하고 나온다.
라디오 방송국마다 돌면서 어필하는 장면도 좌우 돌출이랑 무대에서 방송국 관계자가 한 명씩 나와서 거절하고 사라지는 걸로 표현되는데 연출이 레트로를 정말 잘 살린 것 같다. 라디오국에서 클래식 보고 강아지는 멍멍 이런거 듣는다고 깐족대면서 로큰롤 틀어버리는데 한없이 가벼우면서도 밉지는 않은 캐릭터를 너무 잘 살렸다. 결국 휴이는 고정 DJ까지 되고 광고로 들어온 듀퐁맥주도 완판시키면서 (글은 읽을줄 아는데 3줄 이상은 못 읽는 우리 휴이, 급발진해서 광고문구 무시하고 듀퐁은 보리로 만들어서 건강에 좋고 어쩌구 하는데 랩하는줄) 승승장구한다. 펠리샤가 휴이 집에 찾아오는 장면에서는 펠리샤 옷이 너무 1950년대 미국 그자체여서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다. 휴이가 좋아하는 맥주 사다주면서 듀퐁맥주 사다주려고 했다 말하는데 휴이가 강아지 오줌맛이라고ㅋㅋㅋ 그러면서 어렸을 때 먹어봤..! 아! 이러면서 당황하는데 너무 귀엽다ㅠㅠ 아무래도 휴이는 창섭 그 자체인듯. 그리고 연애 얘기하다가 맥주 뿜고 펠리스 연애 많이 해본거 알고 뾰루퉁하다가 나같은 사람은 없었지? 이러고 또 밝아진다. 펠리스가 레코드 주면서 부탁하는데 자기가 더 좋아하는 순수함까지... 근데 어머니 돌아와서 실랑이 하다가 레코드판이 깨져버리고, 휴이는 도망치는 펠리스 따라가서 내일 방송국에 직접 찾아 오라고 설득한다. ' Colored Woman' 한줄 요약 : 대책 없는게 매력인 휴이와 솔로 넘버 찢어버린 펠리스.
'Someday' 라이브로 찢어놓은 펠리샤와 간주 구간에서 잔망 떨면서 귀가 녹아버려써 책임져 이러는 휴이 케미 최고다. 넘버 도중에 앞에 앉아서 호응유도하는것도 좋다! 진짜 같이 즐기는 뮤지컬! 라이브 끝나고 델로이 찾아오는데 최민철 배우님은 뭔가 굵직하고 거친 목소리인데 나는 약간 답답함이 느껴져서 취향은 아니었다.
멤피스 1위 찍고 정식 계약한 휴이는 교만 떨지 말라고 혼나다가 엄마한테 집 보여주자마자 당신은 교만떨기 위해 태어난 사람ㅋㅋㅋㅋㅋ 부르시는데 너무 귀여우시다...! 백인이랑 흑인 섞여서 놀고 펠리스 노래 듣는데 줄넘기는 걸릴까봐 약간 조마조마 했다. 머리색(염색/흑발) 보고 백인 흑인 구분하는 연출 괜찮은듯? 입은 옷 스타일도 다르고 위에서 구경하다가 빌 스트리트 내려오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펠리샤랑 듀엣했다고 신나하는 사람 들어가고 휴이 나와서 뽀뽀 하면서 자기는 펠리스랑 뽀뽀 했다고 자랑하는거 휴이 정체성 그 자체다 진짜ㅋㅋㅋ
1막 마지막에 택 붙이고 등장해서 프러포즈 하는거 너무 귀여웠다ㅠㅠ 프러포즈하려고 꼬까옷 입고 남은 인생동안 옷 골라달라고 하면서 횡설수설 프러포즈 하는데 존귀.. 펠리스가 거절해도 같이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면 결혼할거냐고 끈덕지게 고백하고 결국 반지 쥐여주기 성공! 둘이 손 잡고 델레이 별명 정했다고(델몬트) 애드립하면서 나가는데 너무 알콩달콩이었다ㅜㅜ 근데 위에서 딱봐도 x처럼 생긴 놈들이 배트 들고 서 있다가 둘의 결혼은 불법이라며 패버린다. 진짜 거지같은 1950년.

시간이 흐르고 로큰롤 tv쇼까지 열면서 휴이와 펠리샤의 인기는 높아지고, 펠리샤는 멤피스를 벗어나 휴이와 함께하는 삶을 꿈 꾼다. 펠리샤한테는 테러 당한게 큰 트라우마가 됐던 것 같고 휴이는 내가 다 이해하지 못 해서 미안하다며(이 대사 할 때 눈 마주치고 두 손 잡으면서 말하는데 너무 스윗하다ㅜㅜ) 같이 뉴욕에 가는걸 받아들인다.
결국 뉴욕에서 온 방송관계자 앞에서 티비방송을 하게 되는데, 정장 안 입으려는 휴이한테 ' Change Don't Come Easy' 가사가 너무 맞는 말뿐이고 최정원 배우님 너무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하셔서 나도 같이 혼나는 느낌이었다. 정장이 구리다는 휴이한테 헤르메스 정장이지만 너한텐 안 어울린다며 궁시렁 거리고 뉴욕 가고나서 빤스든 옷이든 갈아입으라고 등짝 스매싱 (완전 찰져ㅋㅋㅋ) 정장 빼입고 올라갔는데 그 뉴욕양반이 댄서들 다 백인으로 교체할거라고 하자마자 카메라 앞에서 옷 벗어던지고 깽판친 후 대기실로 돌아온다. (진짜 금쪽아) 펠리스한테도 우리 둘만 가는게 무슨 소용이냐고 싸우게 되는데 거기서 펠리샤가 '너는 언제든 원할때 백인으로 돌아갈 수 있잖아' 이럴때 어쩔 수 없는 차이가 느껴져서 맴찢이었다…
그리고 결국 방송을 하러 올라가는데 거기서 펠리샤한테 키스하고 결국 해고된다. 휴이한테는 자신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자만이 된듯. 펠리샤는 끝까지 뉴욕에 함께 가고 싶어하지만 휴이는 멤피스가 자신의 고향이고 우리 둘의 길이 다를 뿐이라면서 'Memphis Lives in Me' 넘버하구 헤어진다. 서로 가야할 길이 있다는게 얼마나 아름답냐면서 헤어지는데 진짜 애틋이 이런거 아닐까.
4년이 지나 라디오 채널끝에서 망해가는 라디오 진행 중이던 휴이는 여전히 돌덩이들을 부르고 하카두 하면서 펠리스 노래를 틀고 있었다. 콘서트에 초대하러 온 펠리샤한테 저녁 초대하는데 긴장과 설렘, 초조함에서 약혼 소식 듣고 민망함과 약간의 허탈, 슬픔을 느끼는 모습이 진짜 맘 아프다. 그래도 마지막에 콘서트장에 와서 같이 'Steal Your Rock 'n' Roll' 듀엣하는 거 보고 진짜 아름다운 엔딩이라고 느껴졌다. 특히 프러포즈했을 때 옷 그대로 입고 나온거 보면서, 휴이에게도 정말 마지막이라는 느낌에 안쓰러우면서도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다.

 


 

넘버소개

  • 1막
    Underground - 펠리샤, 델레이, 앙상블
    The Music of My Soul - 휴이, 펠리샤, 앙상블
    Scratch My Itch - 조, 앙상블
    Ain't Nothin' But a Kiss - 휴이, 펠리샤
    Hello, My Name is Huey - 휴이, 앙상블
    That's Not Possible - 휴이, 앙상블
    Everybody Wants to Be Black on a Saturday Night - 앙상블
    Make Me Stronger - 휴이, 펠리샤, 글래디스, 앙상블
    Colored Woman - 펠리샤
    Someday - 펠리샤, 앙상블
    She's My Sister - 휴이, 델레이
    Radio - 휴이, 앙상블
    Say a Prayer - 게이터, 앙상블

  • 2막
    Crazy Little Huey - 휴이, 앙상블
    Big Love - 바비
    Love Will Stand When All Else Falls - 펠리샤, 앙상블
    Stand Up - 휴이, 펠리샤, 델레이, 바비, 게이터, 앙상블
    Change Don't Come Easy - 델레이, 글래디스, 바비, 게이터
    Tear Down the House - 휴이, 앙상블
    Love Will Stand/Ain't Nothin' But a Kiss (Reprise) - 휴이, 펠리샤
    Memphis Lives in Me - 휴이, 앙상블
    Steal Your Rock 'n' Roll - 휴이, 펠리샤,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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