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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VIEW/뮤지컬 & 연극 & 전시

<레 미제라블 / 최재림 & 김우형> 관람 후기 & 넘버소개 - 2023.12.28

by 책 읽는 꿀벌 2024. 1. 3.

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오늘은 영화로도 유명한 레미제라블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워낙 사랑받는 작품이어서 유명한 넘버도 많고 뮤지컬 입문작으로도 추천하는 극입니다.
최재림 배우님은 오랜만에 보는데 역시나 최고였어요!
(원래도 좋아했지만 레미제라블을 보고 애정하게 됐달까...ㅎ)
 
평일이어서 퇴근하고 바로 갔는데, 블루스퀘어가 생각보다 회사에서 가깝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Topping 혜택 중 하나인 북파크라운지를 이용해 봤습니다.지금까지 쿠폰을 쌓아두기만 한게 아쉬울 정도로 시설이 너무 좋았습니다ㅜㅜ대형 서점과 북카페를 합쳐둔 것 같은 모양으로, 조용하고 소파도 푹신해서 1시간의 대기가 금방 가더라구요.
* Topping : 인터파크 유료 구독권으로 (일부)뮤지컬 선예매, 예매대기 무료이용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음


삼연 -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2023.11.30 ~ 2024.03.10
180분 (인터미션 20분)


캐스트

장발장 : 민우혁, 최재림
자베르 : 김우형, 카이
판틴 : 조정은, 린아
떼나르디에 : 임기홍, 육현욱
떼나르디에 부인 : 박준면, 김영주
앙졸라 : 김성식, 김진욱
에포닌 : 김수하, 루미나
마리우스 : 윤은오, 김경록
코제트 : 이상아, 류인아
 
 

줄거리

1막
죄수번호 24601을 가진 장발장이 19년의 노역 끝에 가석방을 받게 된다. 장발장은 자유를 찾고 새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죄인 신분의 낙인 아래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 길거리를 전전하다 주교님의 도움으로 저녁을 먹고 잠 잘 곳을 얻게 되는데 그는 주교가 잠든 틈을 타 금품을 훔쳐 달아나다 경관에게 잡힌다. 하지만 주교는 도둑질이 아닌 자신이 준 선물이라는 말로 장발장의 죄를 덮어주고 금붙이를 더 쥐어준 후 보낸다.
덕분에 장발장은 새로운 신분으로 성공하여 시장의 자리에 오르고 어느 날 공장에서 분란이 생긴 것을 보고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리게 된다. 이로 인해 미혼모였던 판틴은 억울하게 일자리를 뺏기고 결국 사창가까지 가게 된다. 판틴은 한 귀족 남성에게 저항하다가 그 귀족에게 상처를 내게 되고 수감될 위기에 처하지만 장발장이 발견해 도와준다. 얼마 후, 장발장은 마차에 깔린 사람을 구해주고 자베르에게 의심을 받지만 24601과 비슷한 표식을 지닌 사람을 잡게 되며 자베르는 의심을 거둔다. 장발장은 자신 대신 수감될 사람에게 죄책감을 갖고, 결국 자신이 24601임을 자백한다.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된 장발장은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죽어가던 판틴을 보러 오고 그녀의 임종을 지키며 그녀의 딸 코제트를 부양하기로 약속한다. 결국 자베르를 제압하고 도망친 장발장은 떼나르디에 부부를 찾아가 코제트를 데려와 수양딸로 삼아 키운다.

시간이 흘러 파리로 돌아온 장발장과 코제트는 빈민가에서 떼나르디에 부부와 부딪히며 작은 소란에 휘말리고 마리우스를 마주치게 된다. 소란을 진압하려 경관 자베르가 오자 장발장은 코제트를 데리고 자리를 떠나는데, 이 때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에포닌의 도움으로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장발장은 자베르에게 잡힐 것을 걱정해 다음 날 이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마리우스가 속한 학생 혁명군은 같은 날 봉기를 하기로 결정한다.

 
2막

앙졸라와 학생군은 바리게이트를 세우고 부패한 프랑스의 현실을 일깨우고자 한다. 마리우스는 에포닌을 통해 코제트에게 편지를 전달하려 하지만 편지는 장발장의 손에 들어간다. 편지를 전한 에포닌은 바리게이트로 돌아와 마리우스 대신 총을 맞고 죽는다.

자베르는 혁명군에 숨어들어 그들의 동태를 살피다가 아이에게 정체를 들켜 포로가 된다. 이때 찾아온 장발장은 자신은 혁명군의 편임을 피력하고 자베르의 처벌을 자신에게 맡겨달라 한다. 장발장은 그를 죽이는척하며 도망칠 수 있도록 돕고 이로 인해 자베르는 혼란에 빠진다. 이후에 총탄이 빗발치고 학생들이 하나 둘 다 죽어나는데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온 몸으로 덮어서 지켜내고 하수구를 통해 빠져나간다.자베르는 장발장이 벗어난걸 알고 그 뒤를 쫓지만 둘을 찾아내지 못 하고 마리우스는 자신을 누가 구했는지 모른 채 혼자 살아남았다는 것에 죄책감을 갖는다. 

자베르는 악인이라 생각했던 장발장이 목숨을 구해준 것으로 인해 신념과 가치관의 혼란을 겪게 되고 결국 자살한다. 이후 장발장은 마리우스에게 자신의 과거를 설명하며 코제트를 부탁하고 떠난다.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결혼식에서 마리우스는 자신을 구해준 것이 장발장임을 알게 되고 코제트와 함께 장발장을 찾아간다. 장발장은 죽음 직전에 찾아온 코제트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을 전해주며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한다.


 

후기

시작할 때 노 저으면서 시작하는데 요즘은 뮤지컬에 미디어 아트 접목한 연출이 많아진 것 같다. 파도치는 바다를 표현한 영상이 벤허의 연출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에 장발장 가석방 받고 주교 만났다가 다시 체포될 뻔한 넘버까지 프롤로그에서 감정선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이후의 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정하는 관건일 것 같았다. 장발장의 독백에 가까운 넘버가 많아서 화려한 연출로 시작하는 다른 뮤지컬에 비해 시선을 확 사로잡는 맛은 없었지만 장발장의 입장에 깊게 몰입할 수 있는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전체적으로 영화와 비슷한 연출과 넘버가 많아서 친숙하게 즐길 수 있었다.

19세기의 혼란을 바탕으로 인간의 자유와 질서(법)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선/악, 옳고 그름의 기준을 따르고자 하는 인간의 고뇌와 자유를 포기하지 못하는 모순이 시대를 초월해서도 레미제라블에 공감하게 만드는 포인트인 것 같다.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이런 관념들을 위해 끊임없이 부딪히는게 삶이지 않을까.


부랑자들을 표현한 앙상블의 움직임은 꿈틀거리는 검은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가난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굶주리고 더러운 극빈곤층의 현실이 잘 드러났다. Lovely Ladies 넘버도 천박하고 성적인 풍자를 노골적으로 해서 19세기 파리의 병폐가 딱 보이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특히 여자들의 체념한듯한 감정과 지팡이로 치마 들추거나 희롱하는게 정말 더럽게 표현돼서 직설적으로 다가왔다.

공장에서 쫓겨난 파핀이 목걸이와 머리카락을 팔고 결국 사창가까지 가게 되는 일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자신이 파핀의 억울한 처지를 지나치고 오히려 그 발단을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된 장발장은 파핀을 도와주기로 한다. 하지만 자베르에게 24601(장발장)을 잡았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 대신 다른 사람이 오해를 받아 벌을 받게 된다는 걸 알게 된다.  자백을 하긴 하지만 파핀에게 코제트를 지키겠다고 맹세했다는 것을 이유로 다시 도망자가 된다. 코제트만 데리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장발장은 그 약속을 또 어기게 되는데, 그걸 보면서 자베르가 장발장을 죄인(악인)이라고 단정 짓는 것도 어느정도 납득이 간다. 결국 코제트를 만난 이후에도 자백하러 안 돌아오기도 했고...?

Castle on a Cloud 넘버는 뮤지컬을 보기 전부터 좋아했던 넘버였는데 코제트 아역배우가 너무 잘해서 다시 한 번 반하고 왔다. 아이의 순수한 희망과 사랑을 바라는 모습이 잘 돋보이는 넘버로, 바로 뒤에 오는 Master of the House 넘버와 대조되어 아이의 미성이 더욱 맑게 다가온다.빈민가의 한 아이가 학생군에 장군의 죽음을 알리고 이를 계기로 학생군은 봉기에 대한 결의를 다진다. 술 마시던 학생 가벼워보였는데 아이 데려가서 달래는거 보고 조금 찡했다. 이후에도 아이를 챙기고 계속 같이 있는걸 보고 각 인물의 디테일한 설정이 좋다고 생각됐다. 앙졸라를 필두로 총 들고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넘버가 시작 되는데 가사 번역이 너무 좋았다. 붉게 타오르는 열정, 검게 타오르는 절망... 색채로 대비되는 나열이 간결해서 그 무모한 열망이 잘 담겼다. 나선형 계단 위에 올라가 깃발을 떨어트리는데 연출도 넘버도 깔끔하게 잘 뽑혔다.

대문(철창) 너머 코제트를 바라보는 마리우스와 마리우스를 바라보는 에포닌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에포닌과 코제트의 뒤바뀐 모습과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에포닌의 모습이 더해져 묘했다. 둘의 듀엣에 애포닌의 솔로가 더해진 삼중창이었는데 가사가 이중적인 의미를 모두 담고 있어서 에포닌의 심정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자베르에게 쫓기는 장발장은 불안해서 이사를 가기로하고… 학생군은 봉기 날짜를 잡고, 자베르도 나름의 준비를 끝낸다.  One Day More는 이 모든 주요 등장인물들의 내일에 대한 다짐으로, 하나가 되어 내일을 외치는 하모니가 미쳤다ㅜㅜ 진짜 클라이막스!

학생군의 행진과 바리게이트 세우면서 2막이 시작된다. 붉은 깃발을 흔들면서 학생군이 s자로 행진하는데 무대 크기와 인원의 한계 때문에 영화처럼 엄청난 압도감이나 카타르시스를 주지는 못했다. 반면 바리게이트를 세운 후, 이런 구조가 2막의 반절을 차지하는데도 연출이 아쉽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배우 분들의 연기도 무척 좋았고, 경관들과 대치하는 총격전이 굉장히 실감나게 표현 됐기 때문. 특히 바리게이트를 무대 안쪽에 설치해 학생군과 관중이 함께 바리게이트 안에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해서 더욱 집중해서 관극할 수 있었다. 후에 어두운 무대에 조명으로 총탄을 표현하는 것도 텐션을 유지하기 좋았다.

에포닌은 마리우스의 편지를 전해주러 가는데, 편지를 대신 받은 장발장은 코제트를 떠나 보낼 때가 왔음을 직감하는 눈빛이었다. 편지를 전하고 돌아온 에포닌은 마리우스 대신 총을 맞고 죽는 순간까지 마리우스만을 바라봐서 내가 다 답답했다. 도대체 정통 뮤지컬은 왜 이렇게 사랑에 목숨 거는 인물이 많은거야...ㅜㅜ 첫 희생 이후 죽음과 투쟁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 학생군에게 찾아온 장발장. 결국 도착해서 자베르 만나는데 결국 자베르도 살려준다. 위선인 듯 어떻게든 죄를 갚겠다는 마음인 듯 모순적인 일면이 드러난 장면 같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밤, 학생들과 함께 한 장발장의 솔로 넘버 bring him home. 청춘들을 굽어살펴달라는 신을 향한 조용하고 간절한 기도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The Second Attack (Death of Gavroche) 애기가 너무 맑게 노래 부르다가 총탄, 조명과 함께 노래가 뚝 끊기고 풀썩 쓰러져 죽는다ㅜㅠ 마지막 전투 이후 적막한 바리게이트는 어리고 헛된 죽음들이 불러온 허망함을 생각해보게 했다.

Valjean's Death 판틴과 에포닌이 신의 품으로 장발장을 인도하는 듯한 연출이 인상적이었던 넘버다. 죽음에 이르러서야 평안해지는 장발장의 표정과 목소리가 마음에 남는다.


 

넘버소개 & 추천

1막
1. Prologue: Work Song
2. Prologue: On Parole
3. Prologue: Valjean Arrested, Valjean Forgiven
4. Prologue: What Have I Done?
5. At the End of the Day
6. I Dreamed a Dream
7. Lovely Ladies
8. Fantine's Arrest
9. The Runaway Cart
10. Who Am I? / The Trial
11. Fantine's Death: Come to Me
12. The Confrontation
13. Castle on a Cloud
14. Master of the House
15. The Bargain / The Thénardier Waltz of Treachery
16. Look Down
17. The Robbery / 18. Javert's Intervention
19. Stars
20. Éponine's Errand
21. ABC Café / Red and Black
22. Do You Hear the People Sing?
23. Rue Plumet – In My Life
24. A Heart Full of Love
25. The Attack on the Rue Plumet
26. One Day More

2막
27. Building the Barricade (Upon These Stones)
28. On My Own
29. At the Barricade (Upon These Stones)
30. Javert's Arrival
31. Little People
32. A Little Fall of Rain
33. Night of Anguish
34. The First Attack
35. Drink with Me
36. Bring Him Home
37. Dawn of Anguish
38. The Second Attack (Death of Gavroche)
39. The Final Battle
40. Dog Eats Dog (The Sewers)
41. Soliloquy (Javert's Suicide)
42. Turning
43. Empty Chairs at Empty Tables
44. Every Day
45. Valjean's Confession
46. Wedding Chorale / 47. Beggars at the Feast
48. Valjean's Death / 49. Do You Hear the People Sing? (Reprise) <Fi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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