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나폴리 4부작 중 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1권보다 1.5배 정도 두꺼운 양이지만 파격적인 전개로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읽다 보면 20세기 중후반 부의 이탈리아의 정치, 경제적 상황에 대한 설명도 많은데, 배경지식이 조금 더 있었다면 다른 각도로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어요.
<책소개>
저서 :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저자 : 엘레나 페란테
발행일 : 2016.12.12
페이지 : 676p
등장인물
체룰로 집안 : 라파엘라 체룰로(리나, 릴라), 페르난도 체룰로, 눈치아 체룰로, 리노 체룰로, 동생들
그레코 집안 : 엘레나 그레코(레누차, 레누), 아버지, 어머니, 페페, 잔니, 엘리사
카라치 집안 : 돈 아킬레 카라치, 마리아 카라치, 스테파노 카라치, 피누차 카라치, 알폰소 카라치
펠루소 집안 : 알프레도 펠루소, 주세피나 펠루소, 파스콸레 펠루소, 카르멜라 펠루소(카르멘)
카푸초 집안 : 멜리나 카푸초, 남편, 안토니오 카푸초, 아다 카푸초, 동생들
사라토레 집안 : 도나토 사라토레, 리디아 사라토레, 니노 사라토레, 마리사 사라토레, 동생들
스칸노 집안 : 니콜라 스칸노, 아순타 스칸노, 엔초 스칸노, 동생들
솔라라 집안 : 실비오 솔라라, 마누엘라 솔라라, 마르첼로 솔라라, 미켈레 솔라라
스파뉴올로 집안 : 스파뉴올로, 로사 스파뉴올로, 질리올라 스파뉴올로, 동생들
아이로타 집안 : 아이로타, 아델레, 마리아로사 아이로타, 피에트로 아이로타
그 외 : 올리비에로, 페라로, 제라체, 갈리아니, 지노, 넬라 인카르도
<줄거리>
청년기 -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마르첼로 솔라라가 체룰로 구두를 신고 나타난 것을 본 리나는 스테파노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못한다. 하지만 결혼식은 무사히 마무리 되고 레누는 릴라가 결혼으로 인해 자신과 멀어진다는 상실감과 화려한 릴라의 모습에 박탈감을 느끼고 학교 공부마저 소홀히 하게 된다. 릴라는 신혼여행지에 도착해서도 스테파노를 거부하고 분노한 스테파노는 손찌검을 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레누는 릴라를 위로하고 떨어진 성적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편 스테파노는 시내에 새로운 식료품점을 개점하고 체룰로 구두도 솔라라 집안과 스테파노의 투자를 받아 마르리티 광장에 개업 준비를 한다.
레누는 릴라의 임신 소식과 함께 구둣가게에 릴라의 결혼식 사진을 걸겠다는 미켈레의 의견을 스테파노가 받아들인 것을 알게 된다. 릴라는 본인의 사진을 걸기 위해선 본인의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며 레누와 함께 사진을 오리고 페인트 칠을 해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 사진을 걸고 솔라라(체룰로) 구둣 가게는 성공리에 개업한다.
임신 10주 만에 유산을 한 릴라는 새로운 식료품점 운영에 매진한다. 하지만 미켈레 솔라라는 릴라가 새로운 구두 디자인을 하고 구둣 가게를 운영하길 원한다. 와중에 피누차의 임신으로 피누차와 리노는 속도위반으로 결혼을 하고 두 가문은 더 긴밀해지게 된다. 레누는 학교 성적을 회복하고 갈리아니 선생님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된다. 릴라와 함께 방문한 파티에서 레누는 선생님의 딸 나디아와 함께 있는 니노를 다시 만난다. 파티에 적응을 하지 못한 릴라는 파티 이후 레누와 갈등을 빚게 된다.
릴라는 체력 보충을 위해 해수욕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피누차, 눈치아(어머니), 레누와 함께 이스키아 섬으로 휴양을 가게 된다. 스테파노와 리노는 주말마다 아내를 찾아 이스키아 섬에 온다. 평일의 릴라, 피누차, 레누는 니노와 그 친구 브루노를 만나서 시간을 함께 보낸다. 릴라는 레누의 책을 빌려 보기 시작하면서 니노와 가까워지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피누차는 브루노에게 끌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억지로 리노를 설득해 나폴리로 돌아간다. 릴라와 니노는 점점 더 과감하게 행동하고 결국 둘이 함께 밤을 보내고 싶어한다. 레누는 이를 말리려 했으나 결국 릴라를 도와 함께 외박하는 것처럼 눈치아 아주머니를 속인다. 릴라와 니노가 포리오에 있는 집에서 밤을 보낼 동안 레누는 바라노의 넬라 아주머니 집을 찾아간다. 바라노에서 사라토레 가족을 다시 만난 레누는 그날 밤 해변에서 도나토 사라토레와 첫 경험을 한다.
휴가 이후 동네로 돌아온 이후 레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피사의 노르말레 대학교 진학을 추천 받는다. 릴라는 식료품점에서 일하는 것을 그만두고 솔라라 구둣가게의 운영을 맡는 것을 받아들인다. 입학 시험을 통과한 레누는 나폴리를 떠나기 전 릴라를 찾아가는데, 이때 릴라가 니노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릴라는 레누에게 자신의 임신 소식을 알리며 스테파노와 헤어질 것을 예고한다.
스테파노에게 통보한 뒤 집을 나온 릴라는 니노와 함께 캄피 플레그레이의 아파트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그들의 동거는 23일간 지속되다가 다툼 이후 니노가 집을 나가면서 끝난다. 니노는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안토니오에게 린치를 당하면서 그대로 릴라에게 발길을 끊는다.
안토니오는 파스콸레와 엔초에게 상의한 후 엔초가 그녀를 다시 마을로 돌아오도록 설득한다. 릴라는 대외적으로 피사에 있는 레누를 보러 떠났다가 돌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젠나로를 낳은 릴라는 식료품점이나 구둣가게 일을 모두 그만 두고 집에서 아이의 교육에만 신경 쓴다. 릴라와 스테파노의 사이는 점점 더 틀어지고 미켈레가 스테파노와 아다의 외도 사실을 알려준 이후 이는 더 심각해진다. 릴라는 자신의 생각을 모두 담은 노트가 들어있는 상자를 레누에게 맡기지만, 릴라에게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레누는 그 상자를 강물에 버려버린다. 릴라는 젠나로를 데리고 엔초를 따라 산 조반니 아 테두초로 이사를 간다.
레누는 프랑코와 헤어진 후 피에트로 아이로타를 만나기 시작한다. 이후 시어머니가 될 아델레 부인의 도움으로 레누는 첫 소설을 출간하고, 첫 독자간담회에서 니노를 다시 만나며 2권은 끝난다.
<명대사&구절>
돈도 남성의 육체도 학업조차도 우리를 구원해줄 수 없다면, 우리를 구원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차라리 지금 당장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는 것이 나았다. 가슴속에 릴라의 분노가 느껴졌다. 내 것이기도 하고 내 것이 아니기도 한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통제력을 잃었고 그 상실감은 내게 오히려 기분 좋은 만족감을 주었다. 나는 그 힘이 확장되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다.
- 2장 中 레누 -
떡 벌어진 스테파노의 몸을 보니 먼 옛날 그가 학교에서 벌어진 경합에서 알폰소에게 창피를 줬다며 자신의 혀를 바늘로 찌르려고 했던 일이 생각났다. 사실 스테파노라는 사람은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돈 아킬레의 장남이었을 뿐이었다.
(중략) 부모란 존재는 영원히 죽지 않고 자식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걸까. 그렇다면 내게서도 언젠가 절뚝거리는 어머니의 걸음걸이가 운명처럼 나타나지 않을까.
- 8, 9장 中 릴라 & 레누 -
릴라는 자기가 내 자리에 있었다면 해냈을 일을 내게 강요하고 있었다. 나를 정말로 책벌레의 삶에 얽매놓고 싶은 것이다. 정작 자신은 돈도 많고 예쁜 옷에다 집과 텔레비전에 자동차까지 모든 것을 갖고 있는데도. 원하는 것은 당연스럽게 뭐든지 가질 수 있는데도.
- 19장 中 레누 -
임신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아예 대답을 하지 않거나, 아니면 나를 가게 밖으로 끌고 나가서는 "임신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아. 임신은 병이야. 내면의 공허감이 나를 짓누르고 있어" 따위의 터무니없는 말을 했다.
(중략) 릴라는 한참 동안 안절부절못하면서 임신이 절구통에 집어넣어 으깨버려야 할 물건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냉혹하기 그지없는 단호한 말투였다.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임신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했다. 사내들이 우리 몸속에 자신의 물건을 쑤셔넣으면 우리 몸은 살아 있는 인형을 담은 고깃덩어리로 된 상자로 전락한다는 것이었다.
- 24장 中 릴라 & 레누 -
불평등에는 고약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나는 드디어 깨달았다. 그것은 내면 깊은 곳에서 작용하며 금전적인 문제를 초월하는 것이다. 식료품점과 구두공장과 구둣가게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는 우리의 출생 배경을 숨기지는 못한다. 릴라가 계산대 서랍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꺼낸다 해도, 그 액수가 3백만 리라가 되었든 5백만 리라가 되었든 돈으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 27장 中 레누 -
불쑥 릴라는 애초에 구두에 매달렸던 것은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자신이 뛰어난 아이라는 것을 나에게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릴라는 신경질적으로 웃어보이고는 내 반응을 살피려는 듯 나를 곁눈질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감정이 복받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릴라가 그런 아이였던가. 원래부터 나처럼 고집스러울 정도로 성실했던 게 아니었던가. 이때껏 오직 내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 그토록 많은 생각을 하고, 구두를 만들고, 글을 쓰고, 이야기를 하고, 복잡한 계획을 짜고, 분노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창작해낸 것이었단 말인가. 그녀가 이토록 방황하는 이유는 그런 목적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인가. 신부복 차림의 사진에 한 작업도 다시는 재현할 수 없는 건가. 릴라가 이루어낸 모든 일이 실은 매번 자신이 처했던 혼란스러운 상황의 결과물이었단 말인가.
- 31장 中 레누 -
나는 내 욕망을 정확히 몰랐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감정을 애써 숨겨왔을 뿐 아니라 나 자신조차도 내 감정에 회의적이고 확신이 없었다.
왜 릴라에게 한 번도 니노에 대한 내 감정을 고백하지 못했을까. 지금도 그렇다. 한밤중에 나를 찾아와 털어놓은 릴라의 고백이 내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느냐고 왜 소리치지 못한 것일까. 왜 그녀에게 입 맞추기 전에 니노가 내게도 입 맞춘 적이 있다고 말하지 못한 것일까. 나는 대체 왜 항상 이모양일까. 너무나 간절하게 부와 명예와 칭찬과 성공을 갈망하는 본심이 두려워서 오히려 내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려는 것일까.
- 56장 中 레누 -
불현듯 릴라가 신부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서 속이 뒤틀렸다. 지금도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이번에는 그 대상이 사진이 아니라 카라치 부인 자신이었다. 이번에도 릴라는 자신을 도와달라고 나를 끌어들였고 니노는 도구인 것이다. 그렇다. 니노는 가위나 풀, 페인트같이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망가뜨리는 데 필요한 도구였다. 릴라는 내게 무슨 짓을 시키려는 걸까. 왜 나는 매번 그녀에게 휩쓸리고 마는 걸까.
(중략) 나는 타인의 요구에 복종하는 존재였다. 나는 릴라와 니노를 통해서만 의미를 얻는 드러나지 않는 존재였다. 릴라와 니노가 텅 빈 집에서 포옹하고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들의 열정이 나를 덮쳐와 혼란스러웠다. 그 둘을 사랑했기에 정작 나 자신은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열망을 느끼고 붙잡지 못하는 것이다. 릴라와 니노처럼 그 열망을 위해서라면 장님에 귀머거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 66, 68장 中 레누 -
그는 릴라를 죽음에서 구해냈다. (중략) 그는 릴라에게 감성을 되돌려주었다. 무엇보다도 자존감을 부활시켰다. 그랬다. 말 그대로 부활시켰다.
릴라는 여러 장에 걸쳐 부활의 의미를 다루었다. 부활이란 무아지경에 빠지는 것이다. 기존의 모든 구속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형용할 수 없이 기쁜 새로운 구속에 얽매이는 것이다. 다시 생명을 얻는 것이자 기존 현실을 뒤집는 봉기이기도 한 것이다.
- 73장 中 -
로마 출신 여학생의 뺨을 때렸을 때, 나는 릴라의 영향을 얼마나 받은 것일까. 멀리 떨어져 있는 릴라가 어떻게 내 가식적인 온화함을 걷어내고 내게 필요한 판단력을 주었으며 욕설까지 퍼붓게 만들었을까. 나는 어디까지 릴라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중략) 릴라의 삶은 계속해서 내 삶에 투영된다. 내 말에서는 릴라가 한 말의 메아리가 느껴지고 내 결연한 행동은 릴라의 행동을 재각색한 것이다. 내 부족함은 릴라의 과함 때문이었고 내 과함은 릴라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함이었다.
- 84장 中 레누 -
유년 시절 꿈꿔왔던 금화와 보석이 넘쳐나는 금고에 대한 환상은 사춘기 시절 식료품점 계산대 서랍과 마르티리 광장 구둣가게에 채색된 금속 상자에 쌓인 고약한 냄새가 나는 꼬깃꼬깃한 지폐뭉치로 실현되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중요하지 않다. 그나마 남아 있던 돈에 대한 환상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이다.
돈과 소유욕의 관계는 그녀를 실망시켰다. 자신을 위해서도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도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릴라에게 부유해지는 것이란 니노를 가지는 것이었다. 니노가 떠나버린 지금 릴라는 가난해졌다.
- 95장 中 -
우리 동네에서라면 나만 빼고는 사실 내가 그다지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고향 사람 중에서 그 누구도 나처럼 피사에서의 대학생활을 경험하거나 중요한 교수님들을 알지 못했으니까. 피에트로나 마리아로사나 아이로타 교수 같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으니까. 그렇게 노력하고, 그렇게 기대를 많이 하고, 그렇게나 좋은 추억이 많은데 나는 결국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것이다.
- 115장 中 레누 -
<마무리>
나는 극복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동일한 유전자로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게 아닌 이상 우리의 자질은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고 성장 환경을 무시할 수도 없다. 레누가 생각한 것처럼 아무리 교육을 받고 변하려고 노력해도 그녀의 뿌리가 나폴리에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릴라처럼 재능이 있다고 해도 이를 피워낼 기회가 없는 사람 또한 많을 것이다.
2권에서는 릴라와 레누가 부모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가난과 교육의 한계를 어떻게 넘어서려고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이 과정은 도덕적이고 아름답기는커녕 적나라하고 막장에 가까운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정폭력이나 불륜(맞바람), 야외에서 짝사랑 하던 남자의 아버지와 갖는 정사, 임신과 이혼까지... 어떻게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 소재들은 릴라와 레누,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일상이었다. 그리고 불편하게 여겨지는 이야기를 납득하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엘레나 페란테 작가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인상깊었던 장면 중 릴라가 자신의 사진을 찢어서 작품으로 승화하는 부분이 있다. 릴라는 눈을 제외하고는 얼굴도 몸도 훼손된 자신의 웨딩사진을 보면서 자신의 성이 카라치로 변하는 과정('체룰로가 카라치로 신분 이동을 하다 추락해 카라치라는 이름에 흡수되고 융해됨'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하며 자기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레누 또한 소설을 씀으로써 자신이 느꼈던 암울한 기분과 자신의 삶 속에 존재하는 어둠을 형상화 하고, 이로 인해 안정을 찾는다. 그들의 잘못된 결혼, 섣부른 판단으로 인한 첫 경험은 미성숙한 시절의 치명적인 실수지만 어떻게든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는 장면이다.
릴라와 레누는 어린 나이부터 그들을 감싼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난을 벗어난 이후에도 그들은 무지함과 여성성 등 새로운 억압을 끊임없이 마주한다. 둘의 선택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들이 매순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해 선택했다는 것만은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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