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는 꿀벌입니다 : )
오랜만에 책을 읽어 봤습니다.
20세기 미국의 현실 속에서도 내시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인상 깊었던 소설이었어요.
제목과 같이 흐르는 강물처럼, 삶의 흐름 속에 녹아드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책소개>
저서 : 흐르는 강물처럼
저자 : 셸리 리드
발행일 : 2024-01-08
페이지 : 448p
등장인물 : 빅토리아 내시, 윌슨 문
아버지, 어머니, 비비언 이모, 오그던 이모부, 캘, 세스 내시, 루비앨리스
<줄거리>
[1부] 1948~1955년
[2부] 1949~1955년
[3부] 1955~1970년
[4부] 1949~1970년
[5부] 1970~1971년
<명대사&구절>
그날 아침 우리 농가를 나설 때만 해도 나는 그저 평범한 소녀였다. 내 안에 어떤 새로운 지도가 펼쳐졌는지 그때는 몰랐지만, 집으로 돌아가던 나는 이제 비범한 소녀가 되었다는 것만큼은 알 수 있었다. 언젠가 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탐험가들이 끝없이 펼쳐진 바다에서 저 멀리 신비로운 해변의 존재를 보았을 때 이런 기분을 느꼈을까.
- [1부] 1장 中 -
지금의 나처럼, 그리고 앞서 살았던 수많은 여자들처럼 우리 어머니도 침묵이야말로 자신의 진실을 지키기 위한 최고의 경비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 [1부] 3장 中 -
어머니는 걸핏하면 주님의 뜻*이라고, 주님의 계획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주님이 그렇게 할 것이다, 또는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로 바꾸어 이해했다. (중략)
* will. 명사로는 '뜻', 동사로는 '~할 것이다'라는 의미가 아ㅣㅆ다.
주님은 노스 로라와 메인 스트리트의 한 귀퉁이에서 낯선 두 사람을 만나게 할 것이며, 그 둘을 사랑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랑이 결코 쉽지 않게 만들 것이다.
주님은 한 생명을 취하고, 새 생명을 줄 것이다. 주님은 내 삶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주님은 다음에 어떤 일이 닥칠지 미리 경고하지 않을 것이다.
- [1부] 4장 中 -
"세스 같은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보다 더 많아."
(생략)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늘 그러셨거든. 방법은 그뿐이라고."
- [1부] 9장 中 -
도무지 견딜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든 견뎌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할 순 없었다. 무고한 소년을 포용하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블랙 캐니언이 윌의 깊고 끔찍한 무덤이 되어버린 것은 그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이 마을에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진실을.
- [1부] 9장 中 -
윌을 만나기 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벨이 아는 거라고는 충성과 복종이 전부였다. 내가 먼저 배운 교훈을 돌멩이에 담아 힘껏 아벨에게 던졌다. 이 세상의 모든 선을 이기는 건 악이라고, 아벨에게 마음속으로 외쳤다. 착한 딸이 되든 착한 말이 되든, 복종하든, 사랑하든 마음대로 하라. 그러나 권선징악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건 동화책에나 나오는 이야기니까.
- [2부] 10장 中 -
이 황막한 벌판에서 임신 기간을 버티고 윌의 아기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겠다는 계획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나는 그저 계속 해야만 했다. 방광을 비워야 했고, 음식을 먹어야 했다. 열두 살의 내가 어머니 없는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였던 것처럼 이제는 어머니로서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내디뎌야 했다. 나는 필요의 부름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몸을 일으켜야 했다.
- [2부] 11장 中 -
내 방 문고리가 흔들리는 소리에 한밤중에 자다 깬 적이 몇 번 있었다. 내기 때문이든 미친 욕망 때문이든 머저리 같은 음흉함에 눈이 멀어버렸기 때문이든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 세스 친구였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세스였는지도 모른다. 문고리가 덜그럭거리는 소리 뒤에는 어김없이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문이 잠겨 있어 실망한 듯 질질 끄는 발소리가 천천히 멀어지면 그제야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거대하고 신비로운 태피스트리로 장식된 숲속의 집에서 잠을 청할 때면 숲의 심장이 뛰는 소리, 주변의 무수한 생명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나와 함께 호흡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밤이 두렵지 않은 건 살면서 처음이었다.
- [2부] 11장 中 -
아들이 살짝 부은 눈을 느리게 뜨고서 호기심 어린 눈망울로 처음 나를 쳐다본 순간, 나는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이로움을 느꼈다. (생략) 까만눈을 가진 이 아기는 놀랍도록 친숙했다.
아기는 작은 눈썹을 찡그렸고, 우리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가 다시 연결된 두 영혼처럼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 [2부] 12장 中 -
우리 베이비 블루의 모든 것을 나 홀로 감싸 안았던 것처럼 그를 잃은 고통 또한 오롯이 홀로 견뎌내야 할 것이다. 거짓말처럼 부드러운 목주름, 달콤한 입김, 꼬물꼬물 움켜쥐는 자그마한 손을 지닌 내 아들이 존재한다는 건 오로지 나만 아는 비밀이고, 오로지 내게만 중요한 사실이었다.
- [2부] 14장 中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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